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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확산세 촉각… '10월 전면 등교' 교육부 목표는 '흐림'

입력
2021.09.23 17:30
수정
2021.09.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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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 우려
현장에선 "학교별 재량 줘서 등교 늘리자"

23일 오전 서울 중구 금호여중에 추석 연휴 이후 학생 확진자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된 이동식 PCR 검사소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23일 오전 서울 중구 금호여중에 추석 연휴 이후 학생 확진자 확산을 막기 위해 마련된 이동식 PCR 검사소에서 학생과 교직원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뉴스1

10월엔 전국 초·중등학교 전면 등교를 할 수 있을까. 교육당국이 추석 연휴 이후 코로나19 확산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교육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학생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1,046명으로 직전 16일 기준 1,326명에서 소폭 줄어들었다. 하루 학생 확진자 수 평균은 8월 중순 개학 직후인 △8월 19~25일 162.1명 △26일~9월 1일 159.9명 △9월 2~8일 177.4명 △9월 9일~15일 189.4명 △9월 16~22일 149.4명 수준이다.

수도권 학교들 "10월 전면 등교? 글쎄요"

하지만 안심은 이르다. 추석 확산세가 어디까지 갈지, 아직은 기다려야 할 때여서다. 잠복기 등을 감안하면 1, 2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확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서다. 방역당국이 일주일 단위로 집계하는 전국 이동량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 13~19일 전국 이동량은 2억4,569만 건으로 직전 일주일과 비교해 1,267만 건(5.4%) 증가했다.

이는 학교 현장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5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0월 전면 등교 가능성을 거듭 강조했지만, 학생 확진자와 교내 집단감염이 늘고 있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교육부 관계자도 “2학기 학사일정 마련할 때 애초 목표는 '전면 등교'였지만, 현재 목표는 '등교 확대'”라고 말했다.

상반기 확진자가 발생한 적 있는 서울 B중학교의 교장은 “전교생이 400명 미만이라 전면 등교가 가능하지만, 확산세나 급식문제를 고려해서 앞으로도 3분의 2 등교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은혜(오른쪽)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오전 질병청과 영상으로 실시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회의에 참석했다. 교육부 제공

유은혜(오른쪽)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3일 오전 질병청과 영상으로 실시된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회의에 참석했다. 교육부 제공


"고3 가정학습 많으니 차라리 고1·2 등교 늘리자"


교육당국은 이 때문에 추석 이후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서울시교육청은 10월 6일까지 2주간을 '방역 집중 기간'으로 운영한다. 학교에 의료진을 파견, 진단검사하는 이동형 검체검사를 4개 팀으로 확대하고, 기숙사가 있는 학교에는 다음 달까지 신속 PCR 검사를 시범 도입한다. 또 만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접종 계획을 질병관리청과 협의 중이다.

학교 현장에서는 등교를 늘리기 위해서는 학교의 재량권을 더 늘려줘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입시를 앞둔 중3, 고3 학생의 경우 등교수업을 하더라도 가정학습 신청자가 많아 등교율이 오르기 어려워서다. 수도권 A인문고 교장은 “고3은 1학기 성적까지 내신에 반영되는데, 전면 등교가 의무사항이다 보니 한 반에 많게는 23명이 가정학습을 신청하는 상황”이라며 “차라리 학교에 자율권을 줘서 1, 2학년 등교를 늘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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