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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유엔 순방 마지막까지 '종전선언' 강조했다

입력
2021.09.23 18: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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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종전선언 제안, 국제사회 공감" 평가?
미군 앞에서 "참전 영웅들이 바라는 것" 강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펀치볼 국립묘지에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종전선언' 띄우기로 유엔 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선(先) 종전선언, 후(後) 비핵화' 카드를 꺼낸 데 이어 순방 마지막 날인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하와이를 떠나며'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남북 유엔 동시 가입 30주년을 맞아 변함없는 우리의 평화 의지를 보여주었다"며 "남북미 또는 남북미중이 함께하는 한반도 종전선언을 제안했고, 국제사회도 공감으로 화답했다"고 밝혔다. 2007년 10·4 공동선언을 통해 남북이 합의했던 한반도 종전선언에 대한 진전이 없어 이번에 다시 제안을 했는데, 국회사회도 호응했다는 것이다.

북한에도 대화의 손을 거듭 내밀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6월 처음으로 유엔에 지속가능발전목표 이행 현황을 담은 '자발적 국별 리뷰'를 제출했다"며 "지속가능발전의 길에 북한의 동참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고 반색했다. 이어 "남과 북이 협력해 나간다면 한반도 평화의 길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아퀼리노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호놀룰루 히캄 공군기지 19격납고에서 열린 한국전 참전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서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며 "(참전) 영웅들께서 가장 바라는 것은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라고 강조했다.

또 "지속가능한 평화는 유엔 창설에 담긴 꿈이며, 종전선언은 한반도를 넘어 평화를 염원하는 모든 이에게 새로운 희망과 용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미 유해 인수식에는 존 아퀼리노 인도태평양 미군 사령관,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유엔군사령관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한반도 지역을 담당하는 미군과 한국전 참전 한미 전사자 유해 앞에서 한반도 평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문 대통령이 연일 종전선언을 강조하고 나선 데에는 북미 간 교착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환경 조성과 이에 대한 여론의 호응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임기를 7개월여 남겨둔 상황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문 대통령의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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