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이어 대만도 CPTPP 가입 신청… 양안 긴장 고조

입력
2021.09.22 21:57
수정
2021.09.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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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중국' 원칙 앞세운 중국 견제 불구?
中 가입 엿새 만에 뉴질랜드로 신청서 발송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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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이 중국에 이어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을 공식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지 않아도 악화일로인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가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나빠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대만의 CPTPP 가입 신청서가 뉴질랜드로 보내졌고, 이르면 23일 오전 공식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뉴질랜드는 CPTPP 신청서 접수 업무를 맡고 있다. 중국 상무부가 지난 16일 뉴질랜드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한 지 엿새 만에 대만이 별도 신청을 한 셈이다. 다만 매체는 대만과 뉴질랜드 정부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CPTPP 가입 신청은 양안 긴장을 한층 고조시킬 것이란 관측이 높다. 그간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대만의 CPTPP 가입 추진에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 지난 7일에도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중국 대만 지구’의 역내 경제협력 참여 문제는 반드시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CPTPP는 미국이 주도했던 기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2017년 미국이 탈퇴하자 일본·호주 등 나머지 11개 국가가 2018년 12월 30일 출범시켰다. 당시 중국은 미국 주도로 이뤄졌던 TPP가 자국을 고립시키는 수단으로 보고 경계했다.

그러나 동맹과의 공조를 강화하려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중국 견제를 위해 CPTPP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자, 중국은 태도를 바꿔 CPTPP 가입에 적극 나서왔다. 대만은 CPTPP 회원국 중 뉴질랜드, 싱가포르와 이미 자유무역협정을 맺었고 수년 전부터 CPTPP 가입을 추진해왔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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