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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감염' 이어지면 확진자 3000명도 가능... "미접종자 예약률 끌어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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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추석 감염'이 현실화하고 있다. 연휴 기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요일별 최다 기록을 찍었고, 수도권과 비수도권 모두 이동량이 늘었다. 이대로라면 확진자가 3,000명대로 급증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확산세 억제 방법은 두 가지뿐이다. 일상 복귀 전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백신을 꼭 맞는 것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1,720명 발생했다. 연휴 직후 검사량이 늘면 확진자는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연휴 동안 확진자 수는 요일별 기록을 깼다. 18일 토요일부터 21일 화요일까지 차례로 2,087명, 1,910명, 1,605명, 1,729명 발생했는데, 모두 각 요일의 최다 수치다. 연휴 전 지역사회에 남아 있던 확진자가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실제 12~18일 한 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는 1,798.7명으로, 그 전주(5~11일)보다 4.3% 늘었다.
이 상태에서 이뤄진 추석 인구 대이동은 결국 감염을 확산시키는 불쏘시개가 될 수 있다. 연휴 시작 주말이 포함된 지난 한 주(13~19일) 이동량은 수도권의 경우 직전 주(6~12일)의 3.5%, 비수도권은 8.1% 증가했다. 감염 확산은 이미 시작됐다. 광주에선 추석 연휴 닷새간 163명이 확진됐는데, 이 중 가족·지인 감염이 절반(78명)에 가깝다. 18~21일 전남에서 발생한 확진자 48명 가운데 27명(56%)이, 충남 확진자 218명 중 56명(26%)이 다른 지역 거주자이거나 그와 접촉한 사람들이었다.
방역당국도 연휴 이후 확진자 증가는 피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최근 변이 감염자의 99.9%에서 델타 변이가 확인됐다는 점도 이런 예상을 뒷받침한다. 중대본에 따르면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무증상 상태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기간이 0.8일이었던 반면, 델타 변이는 1.8일이다. 그만큼 확진 전 더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 수가 2,500명, 많게는 3,000명까지 늘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방역당국은 “연휴 기간 이동했다면 일상 복귀 전 아무 증상이 없더라도 반드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라”고 호소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대응하는 근본적인 방법은 예방접종뿐이다. 당국은 국민 70% 1차 접종을 달성했으니 이젠 '10월 말 70% 접종 완료'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잔여백신을 2차 접종에도 활용할 수 있게 하고, 미접종자에게 다시 예약 기회를 부여한 것도 그래서다.
백신을 맞지 않은 미접종자는 577만여 명이다. 이 중 마음을 바꿔 접종을 예약한 사람은 지난 21일 기준 4만여 명으로, 1%도 채 안 된다. 정부는 영국과의 교환으로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 100만 회분을 18~49세 2차 접종뿐 아니라 미접종자의 신규 접종에도 활용하기로 하고, 30일까지 최대한 예약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범정부 백신도입 TF(태스크포스)는 22일 영국 정부와 화이자 백신 상호 공여 약정을 체결했다. 우리가 먼저 화이자 백신 100만 회분을 받고, 12월 중 영국에 반환하는 내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2,000명대를 넘나드는 확진자 발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예방접종과 방역수칙 준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성인 인구 2차 접종률 70%를 달성할 때까지는 지금의 방역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제외됐던 연령층의 접종 필요성도 제기된다. 김우주 교수는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 방법을 과학적으로 검토하고 논의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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