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에 반격한 유승민 "한국당 시절 그립나"

홍준표 "탄핵 때 당 쪼갠 후보들" 발언 반박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서초구 푸른나무재단을 방문해 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홍준표 의원이 18일 정면충돌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홍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갔던 경선후보들이라며 나를 비난했는데, 자유한국당 시절이 몹시 그리운가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의원은 '조국 과잉수사' 발언을 놓고 유승민, 하태경 후보 등 경쟁주자로부터 집중 공격을 받자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갔던 이번 경선 후보들이 꼭 하는 짓들이 2012년 12월 대선때 이정희씨를 연상시키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응수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새누리당 시절 보수의 잘못을 반성하고 새롭고 건강한 중도보수 정치를 하자고 국민의힘을 만든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개혁보수의 힘이 보수에 새 희망을 가져온 것을 부정하는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오세훈 서울시장, 모두 다 개혁보수 출신인데 이 분들 앞에서는 왜 머리를 숙였나"라고 따졌다.

특히 유 전 의원은 "'조국수홍' 하다가 아차 싶으니까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 하는 격인데 그런다고 2030 마음이 돌아오느냐"며 "본인의 수사철학이니 관례니 운운하며 핑계 대지 말고 조국 가족 비호한 거나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유 전 의원은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을 탈당, 바른정당을 창당했다.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바른미래당 합당을 했다가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보수당으로 분당했다. 이후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과 합당,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으로 돌아왔다.

김지현 기자 hyun1620@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