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수홍' 논란에… 홍준표 "생각 고집 않고 바꾸겠다"

입력
2021.09.18 11:30
하태경엔 "이정희 연상시키는 행동" 비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6일 당 대선후보 경선 1차 TV토론회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한발 물러섰다. '조국 일가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한 발언을 놓고 보수 지지층의 반발이 거세지자, "국민이 아니라고 하면 제 생각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국민 생각 역행하는 건 민주 국가 지도자 아냐"

홍 의원은 18일 페이스북에서 "조국 수사에 대한 제 평소 생각도 고집하지 않고 바꾸겠다. 그게 민주주의고 집단 지성이다. 국민 생각에 역행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지난 16일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1차 토론회에서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도륙했다고 생각하느냐(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질문에 "조 전 장관이 ‘내가 모든 것을 책임지고 들어갈 테니 가족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 이렇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한테 얘기를 하고 자기가 들어갔으면 가족 전체가 들어갈 필요가 없었던 사건”이라고 답했다. 이어 하태경 의원이 “홍 의원이 조국 교수와 썸을 타고 있다”고 지적했고, 당원들을 중심으로 ‘조국수홍(조국을 지키는 홍준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7일 서울 자곡동에 위치한 남명학사를 찾아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남명학사는 경남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다. 오대근 기자

하태경에겐 "이정희 생각나"

이 때문인지 홍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놓고 '민주당 대변인이냐'고 따진 같은 당 하태경 의원을 저격했다. 홍 의원은 하 의원이 2019년 12월 방송에 출연해 '법원은 이미 증거가 차고 넘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구속하지 않아도 유죄 입증이 가능하다고 본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유튜브 영상을 링크하면서, "얼마 전까지 조국 사건에 대해 이랬던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하 의원이 바른정당에 몸담았던 전력을 끄집어내 "당을 쪼개고 나갔을 때는 자유한국당을 해체하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당시 바른정당 창당을 주도한 유승민 전 의원까지 싸잡아 "탄핵 당시 당을 쪼개고 나간 이번 경선 후보들은 꼭 하는 짓들이 2012년 12월 대선 때 이정희 씨를 연상시키는 행동만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통합진보당 소속 이정희 후보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떨어뜨리겠다며,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협공을 벌인 일을 소환한 것이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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