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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주자들 '추석 민심' 타깃은... 윤석열 '전통 보수' vs 홍준표 '2030세대'

입력
2021.09.18 09: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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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박 전 대통령 지지층에 항의받아?
홍준표, 남명학사 찾고 '홍카콜라'로 소통
?유승민 '원조 2030 지지' 명성 회복 노력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지지자들의 성원에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포항=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경북 포항 죽도시장에서 지지자들의 성원에 두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포항=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17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강점을 어필하거나 약점을 보완하는 행보에 나섰다. 전날 첫 TV토론회 결과를 살피면서 민심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다. 각 주자는 연휴 기간 중 거둔 성적표에 따라 '2강 1중' 경선구도가 재편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윤석열,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부터 1박 2일 동안 '보수 텃밭' 경북과 경남에 머무르며 보수층을 적극 공략했다. 특히 이날엔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했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뿐 아니라 구원(舊怨)이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겠다는 의지다. 박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예정된 일정이었으나, 전날 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팀을 이끌며 '적폐 수사 책임론'을 거론한 직후라 더욱 눈길을 끌었다. 홍 의원은 전날 "특검 수사팀장을 하며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수사를 지휘해 서울중앙지검장이 됐고, 보수를 궤멸시키는 데 앞장섰다"며 윤 전 총장을 압박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 참배를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생가를 떠나고 있다. 구미=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아 추모관 참배를 마친 뒤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항의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생가를 떠나고 있다. 구미=뉴스1

실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녹록지 않았다. 윤 전 총장이 모습을 드러내자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몰려들어 "죄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낸 사람이 한마디 사과도 없이 이곳을 찾느냐"라며 격렬히 항의했다. 경찰에 둘러싸여 추모관에 도착한 윤 전 총장은 영정에 헌화와 분향을 하고 서둘러 자리를 떠야 했다. 윤 전 총장은 18일에는 창녕·진주·마산·창원·김해 등의 전통시장을 찾는다.

홍준표, '상승 동력' 2030대와 소통 나서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7일 서울 자곡동 경상남도 남명학사 서울관을 방문해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17일 서울 자곡동 경상남도 남명학사 서울관을 방문해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홍 의원은 경남지사 시절 자신의 성과를 부각하는 데 열중했다. 이날 지사 재직 시절 성과 중 하나로 꼽히는 '남명학사 서울관'을 찾았다.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위치한 이곳은 경남과 공기업이 합작해 지은 재경 기숙사로, 수도권 대학에 진학하는 경남지역 학생들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주는 '반값 기숙사'인 셈이다.

홍 의원의 최근 급상승세의 한 축인 2030대 청년들의 지지를 감안한 행보였다. 20일에는 자신의 유튜브채널 '홍카콜라'를 통해 2030세대와 라이브 방송을 진행할 계획도 마련했다.

유승민 '거리 둬 온' 이준석과 만남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오른쪽) 전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대표를 면담하며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유승민(오른쪽) 전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당대표를 면담하며 허리 굽혀 인사하고 있다. 류효진 기자

야권 3위 주자로서 최근 상승세가 주춤한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이준석 대표를 찾았다. 2017년 대선에서 2030대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 홍 의원이 이들의 지지를 선점한 상황. 2030대 지지를 상징하는 이 대표를 만나 청년 표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당에선 이 대표는 '유승민계'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한 이후 공정성·계파 시비를 우려해 양측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둬왔다. 유 전 의원은 이날 "당대표 취임 전 가까웠던 인연 때문에 오해받지 않으려고 많이 조심했는데 이 대표님이 너무 조심하시는 것 같더라"며 "다음 대선은 중도층·수도권·청년층 표심을 우리가 얻을 수 있느냐에 달렸다. 후보가 되면 이 대표와 궁합이 제일 잘 맞지 않겠나"라며 이 대표와의 호흡을 강조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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