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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 간 MB와 이재명 빗댄' 설훈 두고, 이낙연 "충정 어린 우려"

입력
2021.09.17 14:30
수정
2021.09.1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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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캠프 선대위원장 설훈 MB와 이재명 빗대
이낙연 설훈 두둔… 'MB처럼 된다는 뜻인가'에 발끈
"호남 여론조사 앞선 걸로 나와... 격차 더 벌릴 것"
"정권 재창출하면 종로 보궐선거도 쉽게 풀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가운데) 전 대표가 16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낙연(가운데) 전 대표가 16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는 17일 경쟁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화천대유자산관리 논란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고, 국민은 의아해하는 게 사실"이라고 저격했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설훈 의원이 화천대유 논란을 'MB(이명박 전 대통령) 감옥행'으로 비유한 데 대해선 "충정 어린 우려"라고 두둔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화천대유 논란은) 위험 부담이 있다. 이상한 분위기로 가고 있지 않으냐"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언급하기 전까지 '화천대유'를 직접적으로 거론하진 않았다. 다만 진행자가 '이 지사에 대한 여러 가지 불안한 요인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달라'고 묻자 "일부러 구체적인 얘기를 안 하고 있는데 조금만 얘기하면 네거티브라고 하도 호들갑을 떠니까요"라고 꼬집었다.


"당 지도부, 이재명 측 설명 납득한 건 당 나름의 입장 때문"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논란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오른쪽) 경기지사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성남 대장동 개발과 화천대유자산관리 논란과 관련한 특혜 의혹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그는 또 '민주당 지도부는 이 지사 쪽 설명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고 하는데 당 지도부가 오판하고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 지도부는 나름의 입장이 있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언론이 갖고 있는 문제의식은 국민 일반의 문제의식을 반영하는 것일 수도 있다"며 "그런 점에서 실제 많은 국민이 의아해하는 게 사실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설훈 의원의 발언이 "충정 어린 우려"라고 하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MB 같은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고 묻자 "왜 꼭 일부러 그렇게 해석해서 문제를 만드냐"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진행자가 다시 '제 해석이 독특한 해석이냐'고 되묻자 이 전 대표는 "그렇다"고 말했다.

설 의원은 앞서 15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지사를 이 전 대통령에 빗대 "능력이 있으니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어도 눈감고 가자고 판단하고 대통령을 만들었는데 결국 어떻게 됐나. MB는 감옥에 있다"고 말했다. 이에 이 지사 측은 "선을 넘은 발언"이라고 성토했다.


추미애 겨냥해 "손준성 유임 시기 잘 봐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6일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에 대해 "핵심은 그(손준성 검사)가 누군가에게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보고했거나 또는 지시를 받았거나, 어떤 형태로 고발장을 만들고 고발을 사주했다는 게 본질"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손 검사 인사 문제의 귀책 사유가 추미애 후보에게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귀책 사유까지 얘기한 건 아니다"라면서도 "법무부 장관이 인사권자, 제청권자이기 때문에 그런 인사가 걸러지지 않은 데 대한 문제 제기"라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분명히 해야 할 건 맨 처음 그분을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임명한 게 2020년 1월 23일 자였다"며 "인사는 이전에 이미 결정됐고, 유임이 그해 9월 3일 자로 그런 시기를 잘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지지 표심, 상당한 정도 나한테 올 것"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후보.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에 앞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후보. 연합뉴스

이 전 대표는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최대 격전지인 광주·전남 경선(25일)에 대해 "1등을 확신한다"며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저에 대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실제 어제 나온 두 개의 여론조사 모두 제가 다시 뒤집은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남 경선에서 어느 정도 벌리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이 지사와의) 표 차를 더 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경선 중도 포기를 선언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 표가 자신에게 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적어도 상당한 정도까지 오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정 전 총리와) 통화를 했는데 '우리 마음을 서로 알지 않느냐'는 그 말씀은 제가 공개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의원직 사퇴를 두고 비판받는 데 대해 "충청권 경선 결과가 나왔는데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임할 순 없다고 판단했다"며 "(서울 종로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대선에 최선을 다해 임하고 정권 재창출을 하면 종로도 쉽게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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