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조국 수사는 과잉' 3시간 만에 생각 바꾼다 한 이유는

입력
2021.09.17 07:10
"국민이 가혹하지 않았다 생각하면
내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어" 여지
3시간 전 대선 후보 TV토론·SNS선
"수사 부당하지 않았지만 과잉 수사"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15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대선후보 초청 토크콘서트에서 학생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조국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라는 자신의 주장에 대해 "국민이 가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16일 오후 11시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에서 "조국 가족 수사가 가혹하지 않았다고 국민들이 지금도 생각한다면 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 전 가족 몰살 사건은 제 수사 철학으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정치수사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홍 의원은 그러나 '조국 사건'으로 야권 내부에서 설왕설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했다. 그는 "조국 수사는 문재인 정권 안정을 위해서 한 것이라고 윤석열 후보가 자기 지인에게 고백했고, 그게 책으로 출간된 것으로 기억한다"며 "여권 내 권력투쟁의 산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조국) 사건을 두고 우리 측이 흥분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저의 오래된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홍준표 의원 페이스북 계정 캡처

홍 의원의 페이스북 글은 불과 3시간 전 "조국 수사가 부당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과잉 수사였다"는 자신의 생각에 여지를 둔 것이다.

앞서 같은 날 열린 TV조선 주최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1차 토론회'에서 하태경 의원 등이 "조국 수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하나"라고 쏘아붙이자, 홍 의원은 "잘못한 게 아니라 과잉 수사다. 전 가족을 도륙하는 수사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페이스북 계정에 "가족이 연루된 범죄는 대개 가족을 대표하는 사람만 구속하고 나머지는 불구속하거나 불입건하는 것이 제가 검사를 할 때 관례였다"며 "그래서 조국의 가족 수사는 과잉 수사였다고 말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의원은 "법이 아무리 엄중하다 해도 그렇게 가족 전체를 짓밟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결코 조국 수사가 부당했다고는 생각지 않지만 과했다는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의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검사를 할 때 가졌던 수사철학"이라고도 말했다.

홍 의원은 또 "조국이 내가 책임지고 구속될 테니 내 가족들은 건드리지 말아 달라고 했다면 그 사건은 조국 구속으로 마무리됐을 것"이라며 "조국이 사내답지 못하게 빠져나가려고 하는 바람에 그를 압박하기 위해 부인, 동생, 사촌을 줄지어 구속하고 딸까지 문제 삼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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