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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통 겪는 美 바이든의 '적극적 백신 정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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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 백신 정책’이 곳곳에서 암초를 만났다. 전 국민을 상대로 코로나19 백신 추가 접종(부스터샷)을 실시하려는 백악관 구상과는 달리, 백신 승인권을 쥔 미 식품의약국(FDA)은 “현재로선 부스터샷이 시급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게다가 ‘백신 접종 의무화’에 대한 반발도 여러 주(州)에서 잇따르는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DA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재 미국에서 승인된 화이자·모더나·얀센 등 3개 제약사 백신에 대해 “부스터샷 없이도 코로나19에 따른 중증과 사망을 막는 데 충분한 효과를 발휘한다”고 밝혔다. 다만 화이자·모더나 같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이 시간 경과에 따라 항체가 줄고, 코로나19에 대한 저항력도 약해진다는 단점을 갖고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결국 ‘65세 이상 등 기초 면역력이 약한 특정 그룹에는 부스터샷이 필요하나, 일반인들은 꼭 맞지 않아도 된다’는 판단이다.
FDA의 이 같은 결론은 일단 ‘유보적’이라는 게 미 언론의 평가다. 하지만 부스터샷 승인 신청 후, 그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를 쏟아낸 제약사들 입장과 배치되는 건 분명하다. 17일 자문단회의를 거쳐 FDA가 부스터샷 승인 여부를 어떻게 결정할지도 불투명해졌다.
어쩌면 FDA의 ‘진짜 타깃’은 백악관일 수도 있다. 지난달 말 FDA의 백신 담당 고위 간부 2명은 돌연 사임 의사를 밝혔는데, 당시 “백악관이 FDA 전문가들보다 먼저 ‘전 국민 부스터샷 접종’을 결정한 데 대한 불편한 심기 표출”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정치가 과학을 앞서간다’는 불만의 연장선상에서 FDA가 백악관과 엇박자 행보에 나섰을 수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연방정부의 ‘이달 말 부스터샷 전면 시행’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WSJ는 FDA 보고서에 대해 “백신 추가접종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고민을 깊게 만들었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도 “부스터샷 정책이 유동적이게 됐다”고 짚었다.
이런 가운데, ‘백신 의무 접종 반대’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전날 기준 워싱턴 주정부 직원 3,800여 명이 의학적·종교적 사유를 들어 ‘백신 접종 면제’를 신청했고, 로스앤젤레스 경찰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약 3,000명이 같은 신청을 냈다. 이는 주정부나 시를 상대로 한 것이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백신 접종 의무화’ 행정명령도 줄소송을 당할 처지다. 전날 애리조나주에서 첫 소송이 제기됐고, 조지아주나 네브래스카주 등도 같은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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