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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박지원 공방에 가려진 '최강욱 고발장'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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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사주' 의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둘러싼 진실공방 프레임 싸움으로 번지는 가운데, 국민의힘이 고발에 개입했느냐 여부를 가르는 '최강욱 고발장' 초안 전달경로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다. 국민의힘이 진상규명에 목소리를 높였지만, 굳이 속도를 내지 않으면서다.
국민의힘 공명선거추진단장인 김재원 최고위원은 1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고발해 형사 처벌을 받게 했지만, 고발장이 어디서 어떤 내용으로 넘어온 것인지 확인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JTBC가 "고발 사주 의혹 핵심 물증인 '손준성 보냄' 고발장이 국민의힘(전 미래통합당)에 흘러 들어갔다"고 보도한 내용을 공개 석상에서 정면 부인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난처한 이유는 지난해 8월 당시 법률자문위원회 소속 조상규 변호사가 작성한 '최강욱 고발장'이 (김웅 의원이 4월 8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에게 보낸) '손준성 보냄 고발장' 내용과 양식이 유사하다는 의혹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서다. '최강욱 고발장'의 초안은 당시 당 법률지원단장이던 정점식 의원실→당무감사실→조 변호사에게 전달됐다.
조 변호사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최강욱 고발장'과 '손준성 보냄 고발장'의 유사성은 대체로 인정했다. 그는 "최 대표가 팟캐스트나 유튜브 방송 등에서 말한 내용이 허위라고 지적한 것이고, 누구라도 볼 수 있었던 내용"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조 변호사는 "중요한 비밀이라고 했으면 (초안에서) 단어를 바꿔 아예 새로 만드는 데 1시간도 걸리지 않는다"며 "당시 정 의원이나 당무감사실로부터 해당 고발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을 만큼, 당이 관심을 갖지 않았던 사안"이라고 했다. 검찰과 당의 유착설을 적극 반박한 것이다. '최강욱 고발장' 초안 유통경로에 대해선 "각 의원실 등으로 제보가 들어가 수개월간 돌아다니다가 정 의원에게 갔을 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다.
그럼에도 '최강욱 고발장'과 '손준성 보냄 고발장' 사이의 연결고리는 풀리지 않는다. 두 문건 사이의 연관성을 밝힐 핵심 인물인 정 의원 측도 "초안을 전달받은 경로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답을 피하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공명선거추진단에서 진상규명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진상규명을 위해 당무감사 등 강력한 수단을 동원할 경우 당 지도부가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을 압박한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키맨' 정 의원도 윤 전 총장 캠프 소속이다.
당이 수사기관이 아닌 만큼, 명확한 진실을 찾는 데 한계도 있다. 당 관계자는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당이 어설프게 조사를 했다가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와 어긋나면 화를 키울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조심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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