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대장동 의혹에 "특혜 종합백화점... 국정조사·특검 불사"

입력
2021.09.16 17:00
수정
2021.09.16 18:5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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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캠프 "오히려 홍보 효과 될 것"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김기현(가운데)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장동게이트 진상조사 TF’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 대장지구 개발 특혜 의혹을 '대장동 게이트'로 규정하고 당 차원의 진상규명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국회 국정조사와 특별검사 도입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10월 시작되는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를 겨냥해 관련 상임위원회에서 전방위 공세를 예고했다.

국민의힘은 16일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당 차원의 대응을 선포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첫 회의에서 "한마디로 비리와 특혜, 특권과 반칙의 종합백화점"이라며 "국정조사, 특별검사에 의한 정밀 수사를 적극 검토하고 국정감사에서 이 지사와 관련자를 다수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2014년 이 지사가 성남시장에 재선된 후 추진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과도한 배당금 수익을 거둔 배경에는 이 지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천대유는 전직 기자 A씨가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설립한 회사다. A씨가 회사 설립 7개월 전인 2014년 7월 이 지사를 인터뷰한 사실을 고리로 두 사람이 특수 관계가 아니냐는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사업 계획서 접수 때부터 선정업체 발표까지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사업계획서를 접수한 지 하루 만에 심사가 완료, 그 업체(화천대유)로 결정됐다는 언론 보도를 봤다"며 "사실이라면 짜고 친 고스톱이다. 1조 원대 사업을 어떻게 그렇게 졸속으로 심사하겠냐"고 반문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대장동 게이트 진상조사TF 회의실 벽면에도 '화천대유 누구껍니까!'라는 글귀를 걸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인 김은혜 의원은 "비정상적 배당 구조와 자금 흐름 종착지까지 의심스러운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니다"라며 "의원실에 제보가 이어지고 있는데 누구를 위한 '먹튀 잔치'인지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장동 공영개발 수사 공개 의뢰"

이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 "제기되는 모든 왜곡과 조작을 하나부터 열까지 샅샅이 수사해달라"며 "대장동 공영개발에 대한 수사를 공개 의뢰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지난 14일 국회 기자회견을 자청한 자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고 오히려 행정의 모범사례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 지사 측도 야당의 공세를 이 지사의 성과를 홍보하는 기회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대선캠프 핵심 관계자는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이 지사가 직접 국정감사장에 참석해 설명할 수 있다"며 "오히려 홍보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이 이 지사와 특수 관계라고 주장하는 화천대유에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의 아들이 근무했던 사실도 역공의 소재로 삼고 있다. 이 지사 대선캠프 전용기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곽 의원 아들이 화천대유에 7년을 근무했다니 곽 의원만큼 사안을 잘 아는 의원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기왕 TF를 꾸렸으니 팀장으로는 곽 의원을 추천한다"고 비꼬았다.

김현빈 기자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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