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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만의 봉쇄 완화·백신 접종… 베트남 韓교민 숨통 트이나

입력
2021.09.16 16:22

하노이ㆍ호찌민 한인거주지 음식 배달 허용?
외국인 백신 접종도 활발, "큰 걱정 덜었다"?
정상생활은 아직… 22일 방역정책 변화 예상

16일 하노이의 한 시민이 이날 정오부터 재개된 음식점 영업을 위해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하노이타임스 캡처

16일 하노이의 한 시민이 이날 정오부터 재개된 음식점 영업을 위해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하노이타임스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베트남의 한국 교민들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전면 봉쇄와 이동 통제령이 발동된 지 두 달, 서비스업 전면 중지 세 달 만에 방역정책이 소폭 완화된 것이다. 여기에 후순위로 밀렸던 외국인 백신 접종까지 진행되면서 현지 생활을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 확보되고 있다.

16일 베트남 정부 공보 등에 따르면, 하노이시는 이날 정오를 기준으로 한국 기업 사무실과 교민 거주지가 밀집된 △남뜨리엠 △떠이호 △꺼우저이 △롱비엔 등 19개 현을 그린존(안전) 지역으로 분류, 식당의 테이크 아웃 영업을 허용했다. 식당 영업은 밤 9시까지 가능하며 △사무용품 △도서 △문구 △차량 정비소 △가전 매장 등의 영업도 재개됐다. 이어 시 당국은 그동안 해당 지역 봉쇄로 출근이 어려웠던 직장인에 대한 이동도 조건부로 허용할 예정이다.

하노이의 봉쇄 완화는 확진자 감소와 백신 접종률 증가로 가능했다. 하노이는 지난달 일일 평균 83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이달 들어 27명까지 줄어들었다. 전날도 하노이 내 신규 확진자는 14명에 불과했다. 여기에 '18세 이상 시민 전원 백신 1차 접종 완료' 목표도 전날까지 86%(500만 명) 달성했다. 하노이의 백신 대량 보급으로, 한국 교민들 역시 지난 주말과 전날 거주 지역과 상관없이 1차 접종을 받을 수 있었다.

남뜨리엠에 거주 중인 한 교민은 "8월만 해도 백신 접종 신청을 해도 외국인이라 후순위로 밀렸다"며 "하지만 지난 11일 보건 요원들과 현지인 동 대표가 나서 한국 교민들의 접종을 직접 진행, 베트남 생활의 가장 큰 고민을 덜었다"고 말했다.


14일 베트남 호찌민의 배달원이 도심 내 검문소 통과를 위해 허가증을 제시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14일 베트남 호찌민의 배달원이 도심 내 검문소 통과를 위해 허가증을 제시하고 있다. VN익스프레스 캡처


호찌민 교민들의 봉쇄 상황도 호전되기 시작했다. 호찌민시는 이날부터 한인타운이 위치한 7군 등 그린존으로 설정된 3개 군 주민들에 한해, 일주일에 한 번 식료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음식 배달도 허용됐으며, 하노이와 마찬가지로 차량 정비소 등 일부 업종의 영업도 재개됐다. 다만 한인 밀집거주지인 2군 등 대다수 지역은 여전히 군병력이 식료품을 배달하는 전면 봉쇄령이 이달 말까지 유지된다.

백신 접종 가능성도 높아졌다. 호찌민시가 이르면 21일부터 '외국인 전용 백신 접종 프로그램'을 진행키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호찌민 한인회 관계자는 "1차 미접종자는 물론, 2차 접종 예정자들까지 모두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당국과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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