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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낙하산 논란' 한국성장금융, 황현선 선임 주총 취소

입력
2021.09.16 10:07
수정
2021.09.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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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 논란 의식한 듯 황현선 선임 주총 취소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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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한국성장금융)이 16일 임시 주주총회를 취소했다. 임시 주총에서는 낙하산 논란을 불러온 황현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투자운용2본부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었다. 자본시장에서 돈을 굴려본 적 없는 인사를 20조 원 규모의 '한국형 뉴딜펀드' 운용 책임자로 앉혔다는 비판에 주총을 미룬 것으로 풀이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성장금융은 이날 황 전 행정관을 투자운용2본부장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하기 위해 소집한 임시 주총을 취소했다. 황 전 행정관은 해당 안건이 임시 주총에서 통과하면 최대 2024년 9월까지 임기를 보장받는 상황이었다.

황 전 행정관이 투자운용2본부장으로 내정되자 금융권은 거세게 반발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친정부 인사라 낙하산 의혹을 받는 데다, 자본시장에서 펀드 운용 경험이 없는 무경력자이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선 황 전 행정관이 한국형 뉴딜 사업의 금융지원 미션을 받고 발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형 뉴딜펀드는 문재인정부가 지난해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으로 띄운 한국형 뉴딜에 투자하는 펀드로 2025년까지 20조 원 규모로 조성된다. 정부 3조 원 등 공공 부문이 7조 원의 모펀드를 만들고 민간에서 13조 원을 유치하는 구조다. 다만 한국성장금융 측은 황 전 행정관 선임 자체를 최종 취소했는지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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