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블링컨, 아프간 민간인 10명 오폭 의혹에 “사망자 누군지 몰라”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서 미군이 민간인10명을 오폭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망자가 누군지 모른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까지 10명의 공습 사망자 중 테러에 연루된 사람이 있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이날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랜드 폴 공화당 상원의원으로부터 “바이든 행정부가 드론 공습한 남성이 구호요원이었나, 아니면 이슬람국가의 아프간 지부 호라산(IS-K)의 요원이었나”라는 질문에 “행정부가 관련 사안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고, 철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폴 의원이 재차 “사망한 남성이 구호요원이었는지, IS-K 요원인지 모른다는 얘기냐”고 묻자 블링컨 장관은 “우리가 현재 검토 중이기 때문에 나는 모른다”고 답했다. 폴 의원은 이어 “누군가를 프레데터 드론으로 공격하기 전에 적어도 그가 구호요원인지 IS-K 요원인지는 미리 알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0일 미군의 드론 공습으로 숨진 차량 운전자가 테러범이 아닌 민간 구호단체 활동가였고, 사망한 어린이들은 귀가하던 그를 반기던 자녀들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기존 국방부 발표대로 드론 공격 대상 운전자는 IS 관련자였으며 차량에 폭탄이 실려있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바뀐 것이 없다”며 “중부사령부의 조사가 끝날 때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미군의 오폭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날 미국 CNN은 미군 드론 공습 직후의 현장 영상 등을 공개했다. CNN이 공개한 영상에는 공습 직후 불타는 차량 주변 모습이 나온다. 황급히 불을 끄는 카불 주민들의 모습과 폭발 뒤 검게 그을린 어린이 시신을 옮기는 모습도 담겼다. 미군 드론 공습으로 사망한 제마리 아흐마디의 생전 모습도 찍혔다. 그는 공습 불과 몇 시간 전 동료들과 웃으며 농담을 나눴다. 이어 그는 물이 끊긴 집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직장에서 플라스틱 생수통에 식수를 가득 채워 차 트렁크에 실었다. 미 국방부는 이 차의 트렁크에 테러용 폭발물이 실려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공격했다고 밝혔지만, NYT는 국방부가 물통을 폭발물로 오인했다고 전했다. CNN도 “현장 영상들은 미 국방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보도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