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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해체' 선언 최재형, 승부수인가 무리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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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새로운 출발을 위해 홀로 서겠다"며 대선캠프 해산이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기성 정치인들로 캠프를 구성하는 여의도 문법과 다른 새로운 정치 시도에 나선 것이다. 다만 최 전 원장의 결단이 최근 지지율 정체를 반등시킬 '승부수'가 될지, 정치 신인의 '무리수'가 될지는 불투명하다.
최 전 원장은 14일 밤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캠프 해체를 밝혔다. 최 전 원장이 이같은 '충격 요법'을 들고 나온 데는 지지율 답보로 동요하고 있는 캠프 분위기가 작용했다. 지난 10, 11일 실시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TBS의 여야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 결과, 최 전 원장의 지지율은 3%에 불과했다. 국민의힘 입당 직후(7월 16, 17일) 실시한 같은 조사에선 9%까지 오르며 주목받았으나, 두 달 만에 6%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그동안 대선캠프 내 혼선도 노출됐다. 지난 13일 최 전 원장 대선캠프 언론특보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고발 사주' 의혹에 침묵하는 것을 두고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을 겨냥해 '배신 행위'라고 비판하자, 최 전 원장이 나서 "두 후보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이었다"고 사과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에 앞서 대선 경선 룰을 정하는 과정에서도 최 전 원장 대선캠프는 당초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정해진 룰을 바꾸는 건 가치관에 맞지 않는다"며 급선회하기도 했다.
최 전 원장도 최근 기존 정치문법에 빠져 새로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는 문제 의식을 캠프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전했다고 한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1차 컷오프 발표 후 대선캠프를 해체하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었지만 후보가 결단을 앞당겨 발표했다"며 "본인의 잘못이 큰데, 캠프 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묻는 모습으로 보이는 건 옳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국민 여러분께 캠프의 문을 활짝 열겠다"고 밝혔지만, 정치 신인으로서 '나홀로 캠프'를 운영할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나온다. 제3지대에서 '정치 스타트업'을 표방하며 대선캠프 없이 선거를 치르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1~2%대 지지율로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정책 및 일정 홍보가 여의치 않는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KSOI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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