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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 노동 아프리카나 해" 윤석열, 잇단 설화... "노동 천시·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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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손발 노동은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사실이 15일 확인됐다. '주120시간 노동', '임금이 같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차이가 없다'에 이어 또 한번 왜곡된 노동관을 드러내며 당 안팎에서 거센 비판이 나오고 있다.
윤 전 총장은 13일 경북 안동시 국립안동대에서 학생들과 만나 경제에서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금 기업은 기술력으로 먹고산다"며 "사람이 이렇게 손발 노동으로, 그렇게 해 가지곤 되는 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이제 인도도 안 한다. 아프리카나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문학이라는 것은 공학이나 자연과학 분야를 공부하며 병행해도 되는 것이며 많은 학생들이 대학 4년과 대학원까지 공부할 필요가 없다"며 인문학을 낮춰보는 듯한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발언들은 유튜브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퍼지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임금 차이가 없으면 비정규직과 정규직은 큰 의미가 없다"는 취지로 말한 사실이 14일 알려지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의 절박함을 공감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윤 전 총장의 잇따른 설화에 자당인 국민의힘을 비롯 정치권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유승민 캠프의 이효원 대변인은 15일 논평에서 "노동을 바라보는 편협한 시야와 타국을 바라보는 저급한 시각을 보여줬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육체노동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수많은 노동자들과 인문학 발전을 위해 인생을 쏟아붓는 인문학도들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비판했다.
홍서윤 민주당 청년대변인은 '국민의 존엄한 노동을 비하하는 윤석열 후보는 차별주의자입니다'는 논평을 통해 "직업의 귀천을 나누는 구태한 정치인임을 고스란히 보여줬다"며 "대통령이 되겠다는 대선 경선 후보가 국민의 직업을 계급으로 인식하는 전근대적 인식수준을 가져서야 되겠느냐"고 꾸짖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페이스북에 "노동 천시 인식에 인종차별까지, 저급한 사회인식을 얼마나 더 내보일 작정이냐"며 "이런 사고로 별이 되겠다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느냐"고 썼다.
누리꾼들도 "당신이 먹는 쌀은 농민들 손발 노동력으로 만들어 낸 거다. 아프리카에서 온 게 아니다"(sonj****), "노동은 신성하다. 노동자 없으면 집은 누가 짓고, 제품은 누가 만들고, 제품 배달이나 설치는 누가 하냐? 윤석열만 모르는구나"(qang****), "한국은 제조업 강국인데, 공장 노동자들은 다 손, 발로 일한다. 아프리카도 못한 인생들이네. 이런 게 대통령 되면 한국은 후진국 된다"(kreb****)며 한심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eheh****)은 "육체노동으로 돈 버는 30대 젊은이입니다. 저는 제 직업이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럽습니다. 배움이 짧아 육체노동을 하지만 한번도 부끄러웠던 적이 없습니다. 저와 같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모욕하는 언행은 참으로 화나게 만드네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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