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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격차 줄이는 데 메타버스를 써보자

입력
2021.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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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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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광고 중 하나는 2018년 런던의 손흥민 선수와 서울의 축구선수 꿈나무가 공간을 초월해 VR/AR로 만나 함께 축구 연습을 하는 장면이었다. 저 기술로 교육문화 자원이 부족한 농어촌 어린이들도 소외되지 않고 꿈을 키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프랑스의 한 스마트시티 지역문화센터에서는 아동들이 박물관, 미술관들을 VR/AR로 둘러보고 경험할 수 있게 기술·문화·교육이 융합된 시스템을 갖춰놓고 있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상세계의 루브르박물관으로 현장학습 가는 것을 상상해보았다. 2018년에 본 가상과 현실세계를 넘나드는 영화 '레디플레이어원'은 2045년의 미래 사회를 그린 SF로만 여겼다. 가상현실 메타버스가 이미 가능하고 2~3년 내에 혼합현실체험플랫폼이 상용화되어 영화처럼 가상현실에서 아바타로 활동하게 된다니 놀라움과 동시에 이 기술들을 교육 격차 해소에 활용할 수 있겠다는 기대가 생겼다.

코로나19는 우리 사회에 위기와 기회를 동시에 가져다주었다. 그 위기의 하나가 교육격차이다. 이전에도 계층 간, 지역 간 교육격차는 컸다. 특히 농어촌 학교에 좋은 교사와 시설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지역에 교육·문화·복지 관련 자원들도 부족해 자녀가 중·고등학교로 진학할 무렵 가족이 도시로 이사하거나 자녀를 유학 보내기도 하였다.

여기에 우리 모두 우려하듯이 코로나19는 계층 간 교육격차를 심화시키고 있다.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컴퓨터 등 디지털디바이스나 인터넷 사용 환경의 격차도 크고, 공교육기관인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사교육시장 활용의 계층 간 격차도 커졌다. 그리고 학습공간이 학교에서 가정으로 바뀌면서 주거공간의 계층 간 격차가 아이들의 학습과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학교 교육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데다 공공기관들마저 문을 닫아 교육 사각지대에 있는 장애아동, 다문화아동, 학교 밖 청소년들은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학습 결손이 심각한 가운데 더욱 벌어진 계층 간 교육격차와 교육 사각지대 확대로 많은 아동들이 삶의 위기를 맞고 있다. 이것은 곧 사회의 위기임을 직시해야 한다.

코로나19가 만든 기회의 하나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보다 빠르게 발달되고 긍정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우리는 기존의 개별화 교육을 넘어 초개인화 학습환경을 갖추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곳곳에서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을 활용하는 교육혁신의 노력들이 시작되었다. 비대면으로 활동이 가능한 메타버스가 현실이 되어 가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다양한 방식으로 교육격차 해소에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시간과 공간과 방법을 초월하는 비대면의 메타버스 공간은 학교 교육 외에도 도?농 간 지역격차와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교육의 틈새를 메꾸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로 중단된, 대학생들의 저소득층 아이들 학습봉사나 복지관의 사회문화프로그램도 가능해지고, 학교 친구들과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신나게 놀 수 있을 것이다. 아동들의 교육과 삶을 위해 사회정책과 다양한 과학기술을 융합하는 정책에 고민과 투자가 필요하다.



백선희 서울신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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