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과장·표절 NO"…'오징어 게임'이 그릴 한국형 서바이벌 장르 [종합]

입력
2021.09.15 12:15

'오징어 게임'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와 황동혁 감독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8부작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극한의 경쟁 속에 내몰린 인물들을 다룬다. 작품은 골목길 게임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경쟁 사회의 근원을 직접적으로 꼬집을 예정이다.

15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와 황동혁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456억 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인 '오징어 게임'은 영화 '남한산성' '수상한 그녀' '도가니' 등을 연출한 황동혁 감독의 신작이다.

독창적인 세계관으로 전 세계 시청자 공략한다

2008년 한국형 서바이벌 게임에 대한 흥미를 느껴 구상을 시작한 황동혁 감독은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골목길 게임의 추억과 극한의 경쟁으로 치닫고 있는 현대사회의 접점을 찾으면서 그의 아이디어는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황동혁 감독은 잘 먹고 잘살기 위해 만들어진 자본주의 사회가 오히려 인간의 본질과 인간성을 훼손하는 아이러니에 주목했고,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를 극한 경쟁의 서바이벌 게임으로 탈바꿈 시켜 극적인 대비를 만들었다. 현실 세계에서도 게임 안에서도 거액의 상금을 차지하기 위해 몸을 내던지는 참가자들의 고군분투는 9화 내내 극도의 긴장감을 선사하며 시청자들을 몰아붙인다.

황동혁 감독은 "6개의 게임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다. 현대 경쟁 사회를 가장 상징적으로 은유하는 게임인 것 같아 제목으로 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황동혁 감독은 극한의 경쟁으로 내몰린 이들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많은 질문을 던진다. '오징어 게임'의 독창적인 세계관과 날카로운 메시지가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충격과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극의 긴장감을 조성할 '가면남'들에 대해 "동그라미는 일꾼, 삼각형은 병정, 네모는 관리자다. 개미 집단에서 아이디어를 따왔다. 한 가지 목적으로만 조련된 사람들"이라 소개했다. 이정재는 "현장에서 가면을 다 쓰고 있어서 안 나오셔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름부터 겨울까지 촬영을 했다. 참 고생을 많이 하셨다. 공포의 대상인 가면남들과 촬영할 때 위협적인 역할을 충분히 잘 해주셔서 재밌게 작업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오징어 게임'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와 황동혁 감독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황동혁 감독은 무려 2008년부터 '오징어 게임'의 집필을 시작했다면서 "만화 가게를 많이 다녔다. 서바이벌 만화들을 보다가 한국식으로 만들고자 구상하게 됐다. 2009년 대본을 완성했지만 그 당시만 해도 낯설고 잔인해 상업성이 없다는 얘기를 들었다. 투자와 캐스팅이 안 돼 다시 서랍에 넣었다. 오히려 10년이 지나니 일확천금을 노리는 이야기가 현재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게임물이 어울리는 세상이 됐다. 작품을 다시 보여주니 현실감이 든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금이 적기라는 생각에 다시 시나리오를 확장했다"고 밝혔다.

수위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황동혁 감독은 "넷플릭스가 수위에 제한을 두지 않아 편하게 작업했다. 데스 게임의 형태이기 때문에 잔인한 요소가 빠질 수 없다. 폭력이나 잔인함을 일부러 과장하지 않았다. 시청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선에서 폭력 수위를 조절했다"고 말했다.

출연진 모두 입 모아 감탄한 몰입감

배우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 트리파티 아누팜 김주령 등 연령, 성별, 국적이 다른 배우들의 열연이 스릴 넘치는 게임을 현실감 가득한 이야기로 바꿔놓는다. 저마다의 사연으로 목숨 건 게임에 참가할 수밖에 없던 이들이 극한의 게임을 겪으며 선택해야 하는 규합과 배신이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456명의 참가자들은 서로를 믿을 수도, 그렇다고 자신을 믿을 수도 없는 게임에서 좌절과 경쟁을 겪으며 앞으로 나아간다.

'오징어 게임' 이정재 박해수 위하준 정호연 허성태와 황동혁 감독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제공

작품 속 참가자들의 현실과는 상반되는 동화적이면서도 판타지적인 미지의 세계 구현 역시 관전 포인트다. 참가자들의 현실은 목숨을 담보로 하는 극한의 경쟁이지만 그들이 속해있는 공간은 어린 시절의 추억과 발랄한 색감으로 가득하다.

배우진의 세트장에 대한 극찬이 이어졌다. 이정재는 "첫 번째 세트장이 가장 인상 깊다. 실제로 그렇게 큰 세트장일 거라 생각을 못했다. 대부분 CG효과를 받을 거라 생각했는데 실제로 구현됐다. 규모적으로 압도됐다"고 감탄했던 사연을 전했다.

이정재는 실제라면 게임에 참여하겠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엄마가 안 된다고 할 것"이라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허성태는 "제가 45세인데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돈'은 아니"라면서 참가를 거부했다. 반면 위하준은 "1등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로 황동혁 감독의 요청에 따라 CG를 최소화하고 세트 대부분을 실제 크기로 제작해 경이로운 비주얼을 완성했다. 작품의 상징이자 오징어 게임을 형상화한 동그라미, 세모, 네모 도형의 로고부터 작은 오브제까지 미술팀이 숨겨놓은 암호를 찾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본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소재 유사는 '우연'

다만 작품은 네티즌들로부터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신이 말하는 대로'와 유사한 포맷이라는 의혹을 받았다. 이를 두고 황동혁 감독은 "앞서 들어서 알고 있었다. 작품을 보면 알겠지만 연관성이나 유사점은 없다. 2008년에 구상한 작품이기 때문에 첫 게임부터 모두 정해놓았다. '신이 말하는 대로'는 그 이후에 개봉했다. 우연적으로 유사한 것"이라 선을 그었다.

이처럼 한국형 서바이벌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 '오징어 게임'은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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