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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적성국 이란과 손잡는 중국의 빌드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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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중동에서 미국에 가장 적대적인 국가다. 미국은 이란을 북한과 함께 적성국이라 부른다. 그런 이란이 중국과 손을 잡을 참이다. 중국이 세를 불리면서 아프가니스탄 철수로 헝클어진 미국의 중동 정책에 걸림돌이 하나 늘었다.
중국이 주도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가 16일 정상회의를 연다. 핵심 의제 중 하나는 이란을 정식 회원국으로 받아들일지 여부다. 타스통신은 10일 “하루 빨리 SCO 회원국이 되고 싶다”는 러시아 주재 이란 대사의 발언을 전했다. SCO에는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을 비롯해 중앙아의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8개 국가가 가입해 있다.
이란은 2005년 SCO 옵서버 자격을 얻었다. 이후 회원국 격상은 번번이 무산됐다. 중국이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할까 염려해 결단을 주저했기 때문이다. 이란은 오랜 기간 미국과 정면 충돌을 불사하며 강경입장을 고수해왔다. 반면 중국은 당초 반테러 대응을 명분으로 SCO를 창설했다. 따라서 이란에 회원국 지위를 부여한다면, 주변국을 끌어들여 미국을 겨냥하려 SCO를 이용해왔다는 중국의 야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중국과 이란은 앞서 3월 에너지와 경제, 안보 분야에서 25년간 협력을 약속하는 장기협정에 서명했다.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고수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정부가 내팽개친 이란 핵 협정 복귀를 선언하면서도 제재 카드는 버리지 않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15일 “미국이 중국을 전방위로 봉쇄하면서 양국의 대결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며 “이란의 SCO 가입과 이란과의 관계 강화가 중국에 나쁜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SCO 정상회의를 맞아 이란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며 미국에 맞선 결사항전을 독려했다. 텅쉰왕 등 일부 매체들은 “미국이나 이스라엘이 이란을 향해 적대적 행위를 한다면 중국에 상시 대기 중인 평화유지군 8,000명이 즉각 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을 고리로 중동에서 미국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데 중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SCO가 이란을 품는다면 다음 차례는 아프간이다. 아프간은 2012년 SCO 옵서버가 된 이래 줄곧 SCO 회원국 가입을 요구해왔다. 아프간 전체 수출의 87%(2017~2018년 기준), 수입의 57%를 SCO 8개 회원국이 도맡고 있다. 과거 미국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독자적으로 아프간에 개입한 것과 달리 중국은 SCO라는 다자기구를 앞세워 안정적으로 아프간과의 접촉면을 넓히는 셈이다. 이란은 아프간과 900㎞가량 국경을 맞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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