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추미애 "민주당과 청와대 내 손준성 엄호한 사람들 있었다"

입력
2021.09.15 07:30
수정
2021.09.15 11:11
0면
구독

'100분 토론' 주최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
"손준성 유임 로비한 사람 이름 밝히면
'윤석열 일당의 국기 문란' 본질 흐려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이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100분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바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의 핵심인물인 손준성 전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의 유임과 관련,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 내에도 엄호한 사람이 있었다"고 폭로했다.

추 전 장관의 발언은 14일 MBC '100분 토론' 주관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나왔다.

이낙연 전 당 대표가 1대 1 토론에서 "손 전 정책관이 문제 있는 사람이란 것을 발견했다면 바로 인사조치했어야 했다. 누구의 로비였는지 모르겠지만. 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로비였나"라고 질책성 질문을 했을 때였다.

추 전 장관은 이에 "윤 전 총장의 로비에다가 당에서도 엄호한 사람이 있고, 청와대 안에서도 있었다"고 답했다. '당에서도 엄호한 사람이 있다'는 답변에선 손으로 이 전 대표를 가리키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잠시 말을 잇지 못하다가 "장관이 지켜내야지"라고 응수했다. 추 전 장관이 "끝까지 지켰다"고 답하자, 이 전 대표는 "그분(손 전 정책관)이 그 자리 지키도록 지켰나"라고 말꼬리를 잡기도 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럼 안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그 분위기를 만드셨잖아요"라고 이 전 대표에게 책임을 물었다.

그러자 이 전 대표는 "그런 말씀 안 드렸는데 대통령께서 국민께 사과까지 했다. 담당 장관이었다면 미안해야 옳을 것 같다"며 "다른 쪽 탓을 돌리는 건 추 전 장관 답지 않다"며 말을 마쳤다.

"손준성 인사 로비했던 당·청 사람 밝히면 문제 본질 흐려져"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대선 경선 후보가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에서 열린 100분 토론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추 전 장관은 박용진 의원과의 토론에서도 "(손 전 정책관이 연루된) 지난해 11월 '판사사찰문건'이 드러나고 한창 감찰 중인데 당 대표가 당정청 협의라는 이름으로 청와대에 '국면전환' '재·보궐 준비' '경제 이슈'로 가야 한다고 청와대에 건의해서 어쩔 수 없다는 말을 받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그때는 윤석열 일당의 국기 문란을 당도 몰랐겠죠. 당 대표 출신 장관이 가서 감찰도 하고 징계청구 준비도 하면서 개혁 페달 밟고 있는데 '장관이 시끄럽게 한다' '스타일이 틀렸다'는 양비론으로 가서 페달을 멈추게 했다. 당이"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울분에 받친 듯 "제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겠나. 지금 눈물이 나려고 하는데 이제사 이해하겠나"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나 '인사 청탁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는 박용진 의원의 주장에 "제가 말하면 '윤석열 일당의 국기 문란'이라는 문제의 본질이 인사 논란으로 바뀐다"며 말을 아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계정 캡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페이스북 계정 캡처.

추 전 장관은 토론 이후 15일 새벽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잠이 오지 않는다"며 "(나의) 해임을 건의한 대표가 (내) 탓으로 바꾸려는 프레임 걸기를 시도한다"고 남기기도 했다.

손 전 정책관과 관련, 윤 전 총장 측에서는 '지난해 2월 추 전 장관이 앉힌 사람'이라고 주장하는 반면, 추 전 장관은 '지난해 9월 윤 전 총장이 유임을 요청했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치는 상황이다.


윤주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