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캠프 해체 선언 "대선 포기 아닌 새로운 길로"

입력
2021.09.14 23:03
수정
2021.09.15 10:2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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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정체' 돌파구 모색 차원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도 밝혀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접견실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뉴스1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3일 부산 연제구 부산시청 접견실을 찾아 박형준 부산시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부산=뉴스1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4일 대선캠프 해체를 전격 발표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1차 컷오프를 하루 앞두고서다. 단, 대선 레이스를 포기한다는 취지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홀로 서겠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국민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국민 속으로 들어가겠다"며 기성 정치문법에서 탈피해 정체된 지지율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전 원장은 이날 밤 입장문을 통해 "캠프를 해체한다. 대선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대선 레이스에서 성공하기 위하여 새로운 방법으로, 새로운 길을 가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격적으로 입당하고 출마선언하면서 정치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 들어와 혹독한 신고식을 거쳤다"며 "주변에 있던 기성정치인들에게 많이 의존하게 됐다"며 이러한 쇄신책을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최 전 원장은 "저에게 새로운 정치를 기대했던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안겨드린 저는 새 정치를 열망하는 국민들에 대한 배신자였다"고 캠프 해체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방법으로 정치의 길을 가려고 한다"며 "이 일에 동참해주실 국민 여러분께 캠프의 문을 활짝 열겠다"면서 대선 레이스 완주 의사를 밝혔다.

최 전 원장의 깜짝 선언은 최근 정체된 지지율에서 벗어나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 '고발 사주' 의혹 제기 후 여야 간 정치적 프레임 싸움이 격화한 것에 대한 회의감이 녹아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 전 원장 측은 "기존의 정치문법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컸다"며 "국민들이 최 전 원장에게 원했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반성하고 새로운 노력을 하겠다는 의미로 이해해 달라"고 했다.

김현빈 기자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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