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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회담 날 왕이 방한... 한반도 숨 가쁜 외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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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북핵 수석 대표가 14일 일본 도쿄에서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지난 6월 서울에서 만난 뒤 3개월 만에 열린 이날 회담에서는 최근 영변 핵가동 정황과 장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 발사 등 북한의 도발 움직임과 관련된 대화가 주로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왕이 중국 외교부장도 베트남 캄보디아 싱가포르를 거쳐 이날 한국을 방문했다. 왕이 부장의 방한은 내년 한중 수교 30주년 행사 준비의 일환이지만 미중 갈등이나 북핵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미중 갈등과 북핵 문제를 둘러싼 동북아 외교 대화가 어느 때보다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달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 방한 때는 이고르 마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도 한국을 찾았다. 우리 정부가 미러 양국 북핵 대표와 양자 회담을 가진 것은 물론 미러 대표끼리도 만났다. 이어 노규덕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을 방문해 일주일 만에 성 김 대표와 또 회담을 진행했다. 중러 북핵 대표도 최근 전화로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고 한다.
회담 내용이 모두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협상의 주축인 한미 대화에서 거듭 강조된 내용은 일관되다. 대북 제재는 유지하되 북한과의 대화는 열어두고 있으며 인도적 대북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다. 이날 한미일 대표 회담에서 성 김 대표가 북한에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서주도록 촉구했듯 특히 미국이 최근 북한의 일련의 도발 징후에 신중하게 대응하면서 북한과 만나겠다는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고강도 대북 제재에 코로나 차단을 위한 국경 봉쇄, 잇따른 재해로 북한의 경제난과 민생고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도발 징후는 이런 위기 상황에서 나온 오래된 벼랑 끝 전술의 일환일 수 있다. 남북미 협상이 재개되려면 한미가 대화 의지를 강조해온 지금까지 행보에서 한발 더 나아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밝힐 필요가 있다. 이를 북한이 주저 없이 수용해 대화의 물꼬를 트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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