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골목상권 사업 철수… 김범수 의장 "사회적 책임 다하겠다"

입력
2021.09.14 14:07
수정
2021.09.15 09:19
0면
구독

스마트호출 서비스 폐지, 택시 수수료 인하
기업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 철수
상생협력 위한 기금 조성...5년간 3,000억 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최근 논란이 된 골목상권 관련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카카오와 주요 계열사 대표들이 14일 전체 회의를 열고 △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 및 혁신 사업 중심으로 재편 △파트너 지원 확대를 위한 기금 5년간 3,000억 원 조성 △케이큐브홀딩스 사회적 가치 창출 집중 등 사회적 책임을 강화키로 했다.

카카오는 정보기술(IT) 혁신과 이용자들의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골목 상권 논란 사업 등 이에 부합하지 않는 사업들에 대해선 계열사 정리 및 철수를 검토할 방침이다.

우선 카카오 T 택시의 사회적인 영향력을 통감하고, 택시 기사와 이용자 부담이 가중되지 않도록 △스마트호출 서비스를 전면 폐지하고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을 월 3만 9,000원으로 인하한다. 프로멤버십 요금과 혜택도 택시 단체와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시각물_카카오가 14일 발표한 사회적 책임 방안

시각물_카카오가 14일 발표한 사회적 책임 방안

또 골목상권 진출 직접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는 철수한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해 온 기업에 미칠 사업적 영향을 고려,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플랫폼 종사자와 소상공인 등 파트너들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공동체 차원에서 5년간 상생 기금 3,000억 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김범수 의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케이큐브홀딩스는 미래 교육, 인재 양성과 같은 사회적 가치 창출에 집중하는 기업으로 전환한다. 더불어 콘텐츠와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강화해나갈 예정이다.

김 의장은 "최근의 지적은 사회가 울리는 강력한 경종"이라며 "카카오와 모든 계열 회사들은 지난 10년간 추구해 왔던 성장 방식을 과감하게 버리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