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하이브, 모자티... 콜드플레이·BTS '특급 만남'의 비밀

입력
2021.09.14 13:43
수정
2021.09.14 19: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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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 마틴과 '007 작업'
하이브 사옥에서 '마이 유니버스' 녹음
가사에 한국어 노랫말도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록밴드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오른쪽 첫 번째)이 함께 '마이 유니버스'를 부르고 있다. 콜드플레이 사회관계망서비스 영상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록밴드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오른쪽 첫 번째)이 함께 '마이 유니버스'를 부르고 있다. 콜드플레이 사회관계망서비스 영상 캡처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 "유, 유 아 마이 유니버스'(You, you are my universe)~". 영국 록그룹 콜드플레이 보컬 크리스 마틴과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은 작업실 한가운데에 마이크를 세워 놓고 둥글게 모여 함께 노래를 불렀다. 콜드플레이 9집 '뮤직 오브 더 스피어스'에 실릴 신곡 '마이 유니버스'다.

그룹 방탄소년단과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멤버인 크리스 마틴(오른쪽 네 번째)이 합작을 위해 지난 4월 서울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 그룹은 '마이 유니버스'를 함께 만들어 24일 공개한다. 방탄소년단 SNS 캡처

그룹 방탄소년단과 영국 록밴드 콜드플레이 멤버인 크리스 마틴(오른쪽 네 번째)이 합작을 위해 지난 4월 서울에서 만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두 그룹은 '마이 유니버스'를 함께 만들어 24일 공개한다. 방탄소년단 SNS 캡처


콜드플레이와 방탄소년단은 '마이 유니버스'를 함께 작사, 작곡했다. 곡 녹음을 위해 콜드플레이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자가격리 2주를 무사히 끝마친 콜드플레이는 하이브 사옥을 찾았다. 본보가 취재를 통해 확인한 세계 음악 시장을 흔들고 있는 록밴드와 K팝 아이돌그룹의 특급 프로젝트 진행 과정이다. 올여름부터 소문만 무성했던 두 그룹 협업설의 실체가 드디어 드러난 것이다. 마틴은 지난달 미국 NBC '켈리 클라크슨 쇼'에 출연해 "'마이 유니버스'는 사랑할 수 없다는 말을 들은 사람에 관한 노래"라며 "방탄소년단과 함께 노래하면 좋을 것 같았고, 그들을 만나러 한국에 가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인종과 국적 그리고 음악 장르를 넘어선 화합의 프로젝트가 이뤄지게 된 배경이다.

노래 '마이 유니버스'를 함께 작업한 그룹 방탄소년단과 록밴드 콜드플레이. 사진= James Marcus Haney, Heo Jae Young. Kim So Jung.

노래 '마이 유니버스'를 함께 작업한 그룹 방탄소년단과 록밴드 콜드플레이. 사진= James Marcus Haney, Heo Jae Young. Kim So Jung.

마틴과 방탄소년단은 14일 각 그룹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약 19초 분량의 '마이 유니버스' 녹음 현장 영상을 올렸다. 영상에서 마틴은 'BTS 크루'라고 적힌 모자 티셔츠를, BTS 일곱 멤버들은 콜드플레이 모자 티셔츠를 서로 입고 있었다. 이들은 편안한 차림으로 가볍게 몸을 흔들며 노래했다. 제이홉은 고개를 흔들며 리듬을 타기도 했다. 격의 없는 모습이었다.

콜드플레이는 방탄소년단과 함께 부른 '마이 유니버스'를 9집 발매에 앞서 24일 먼저 공개한다. 두 그룹은 영어와 한국어로 노래를 불렀다. '마이 유니버스'엔 한국어로 된 노랫말도 실렸다. 프로듀싱은 맥스 마틴이 맡았다. 마틴은 미국 록밴드 마룬5와 가수 아델, 테일러 스위프트 앨범 작업에 참여한 팝계 유명 프로듀서다.

콜드플레이가 새 앨범에서 한국 아티스트와 작업하기는 이번이 두 번째다. 콜드플레이는 지난 5월 발표한 첫, 선 공개 싱글 ‘하이어 파워’에서 국내 현대무용단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와 뮤직비디오 제작을 함께해 화제를 모았다. 콜드플레이 새 앨범은 내달 15일 발매된다.

세계적으로 두꺼운 팬덤을 거느린 두 그룹의 협업은 세계 음악 시장에 큰 반향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 콜드플레이는 2000년대 가장 성공한 밴드로 통한다. '픽스 유'를 비롯해 '비바 라 비다' '옐로' 등 숱한 히트곡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영미 언론으로부터 '21세기 비틀스'라 불리며 10~20대 청춘들에게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아이돌 그룹이다.

방탄소년단과 손잡은 콜드플레이는 한국과 인연이 깊다. 2017년 첫 내한공연에서 세월호 추모 무대를 꾸려 국내 관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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