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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8명 모일 수 있다 할 땐 언제고... 정부 "고향 방문 소규모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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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일째 네 자릿수를 기록하며 4차 유행이 거센 가운데 올 추석 이동량이 지난 추석보다 늘 것으로 전망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고향 방문은 소규모로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이미 추석 가족모임 인원을 8명까지 허용해놓은 터라 오랜만의 만남을 기대하고 있는 국민들이 얼마나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 기간의 하루 평균 이동량은 지난해 추석보다 약 3.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중대본은 ‘출발 전 접종, 복귀 후 검사, 이동 중 방역’ 원칙을 귀성·귀경객들에게 당부했다. 연휴 동안 고속도로 휴게소는 실내에서 음식을 먹을 수 없고 모든 메뉴를 포장만 해갈 수 있다. 기차는 창가 좌석만 판매하고, 버스·항공·여객선도 창가 좌석 우선 예매를 권고한다.
연휴가 코앞인데 코로나19 확산 상황은 심상치 않다. 지난 5~11일 한주간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 수는 1,725명으로, 직전 주(1,671명)보다 3.2%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유행 규모가 줄었지만, 수도권은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 한 주 수도권 일평균 확진자는 1,234명으로 직전 주(1,156)보다 6.7%나 많다. 8월 둘째 주부터 매주 증가하는 중이다.
이런 상황인데 이달 초 정부는 17~23일엔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지역에서도 가정 내에선 접종완료자 4명을 포함해 8명까지 모일 수 있게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내달 3일까지는 ‘오후 6시 전엔 2(접종완료자)+4, 이후엔 4(접종완료자)+2’ 같은 복잡한 인원 기준까지 제시하면서 사적모임 규제를 최대한 풀어줬다.
그러나 연휴가 코앞으로 다가오고 이동량 증가와 모임 확대가 예상되자 당국은 이날 정반대의 메시지를 내놨다. 박향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접촉 횟수가 늘면 감염 확산 우려는 같은 비율로 높아진다”며 “가족이 모이는 숫자가 최소가 될 수 있도록 형제간에 시간차를 두는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가족 모임에서도 △시간대별로 환기하고 △음식을 먹을 때 말고는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고 △자주 만지는 물품은 주기적으로 닦고 △손을 철저히 씻을 것을 당부했다.
하지만 규제 완화에 따라 이동 계획이나 모임 약속을 이미 잡아놓은 마당에 이 같은 당부는 이미 늦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가족들이 모인 집안에서 마스크를 쓰거나 매번 물품을 닦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도 의문이다. 이러다 지난 8월 수도권의 확산세가 비수도권으로 퍼지며 코로나19 유행이 전국으로 확대됐던 여름휴가철 상황이 되풀이될 거란 우려마저 나온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4인, 8인 같은 숫자에 과학적 근거가 없다”며 “다중이용시설은 그대로 둔 채 가족 모임을 자제하라며 개개인만 옥죄는 건 과도한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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