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재명과 개혁 경쟁할 것... 제 표가 많을수록 개혁에 탄력 붙어"

입력
2021.09.15 04:30
"향후 경선서도 '개혁 완수' 앞세울 것"
"윤석열 의혹 반사효과? 그런 것 없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추찍추, 추미애를 찍으면 추미애가 된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1차 슈퍼위크에서 11.35%의 누적 득표율로 3위로 올라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3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감을 강조했다. 그동안 2위 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를 겨냥한 공세를 편 추 전 장관의 시선은 이제는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향해 있다. 그는 "개혁 대 개혁으로 본선을 치르자"며 이 지사에게 '전략적 투표'를 던진 유권자들의 표를 가져오겠다고 했다.

이 지사보다 검찰과 언론, 부동산 투기세력 등에 맞서 '잘 싸울 수 있는 적임자'임을 자신감의 근거로 내세웠다. 추 전 장관은 "이 지사가 선두를 지키기 위해 몸조심을 하고 있다"며 "눈치 보는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를 국민들이 구분하실 것 같다"고 말했다. 경선 초기 제기된 '명추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지나간 얘기"라고 일축했고, 이 전 대표에 대해선 "개혁의 발목을 잡았다"며 날을 세웠다.

경선의 분수령이 될 호남 순회경선(25, 26일)에서도 '개혁 완수'를 앞세워 강성 지지층 표심을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이 8월 임시국회에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처리하지 않고 야당과 협의체를 꾸린 것에 대해 "속도 조절이라기보다 속도 후퇴"라고 비판했고, 검찰의 수사·기소권 분리 입법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그래픽=김대훈 기자

_민주당 1위 주자인 이 지사는 어떻게 평가하나. 한때 '명추 연대설'이 나올 정도로 가까웠다.

"이낙연 전 대표 쪽에서 '이재명 대 반(反)이재명' 구도를 생각했던 분들이 꺼낸 얘기다. 이 지사는 제가 말하는 이상으로 개혁을 말하지 않는다. 기본소득마저도 '1호 공약'이 아니라고 슬그머니 후퇴할 뻔했다. 제가 말하는 개혁은 개인이 돌파할 수 없는 사회 구조적인 것이다. 기득권이 아우성친다고 타협해버리면 개혁할 수 없다."

_이 지사의 '기본소득' 정책은 어떻게 평가하나.

"국가가 개인의 소득을 대체할 만한 금액을 주고, 개인이 부족한 부분은 추가적인 경제활동으로 보충하는 식으로 설계가 돼야 한다. 그게 안 되기 때문에 아직은 비현실적이다. 명절에 두어 차례, 들쭉날쭉 주다가 안 주는 것은 소득대체성이 없다."

_자신만의 대안이 있는가.

"(기본소득 대신) 주주가 회사로부터 배당금을 받는 것처럼 주권을 가진 국민에게 주권 배당을 줄 수 있다. 국민안식년제를 통해 직업이 있든 없든 취업준비기, 직업전환기, 은퇴준비기에 1년씩 안식년을 갖고 월 100만 원씩 총 3,600만 원을 받을 수 있다. 재원은 부동산 불로소득에 대해 0.5%를 과세(보유세 실효세율 인상)하면 발생하는 연간 30조 원으로 충당할 수 있다."


_'추찍추'를 말했는데, 이 지사의 표는 몇%나 가져올 수 있다고 보나.

"그간 보수 언론이 워낙 윤석열을 키워놨고, 그래서 우리 1등 후보에게 몰아주자는 분위기가 있었다. 보수 언론이 (윤 전 총장을) 키우는 것도 거의 끝난 것 같으니, 이제 안심하고 추미애표는 추미애에게 찍으면 된다. 이제 가을이니까 추(秋)를 찍으면 결실로 돌아온다. 추찍추다. (이 지사와) '개혁 대 개혁'으로 본선을 치르면 중도층도 '저 집안 잔치에 먹을 게 풍성하다'며 흥미를 보일 거다. 한 쪽에만 표를 몰아주고 안심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독약이 될 수 있다. 저에게 던지는 표는 개혁 표심이다. 그 표가 많을수록 개혁에 탄력이 붙는다. 개혁 표가 없으면 중도층도 '개혁에 관심이 없다'며 떠날 수 있다."

_이 전 대표가 득표율 30%선을 기록해 반등 가능성이 보이는데.

"총리와 당대표를 거친 분이 (누적득표율) 30% 정도를 기록한 것은 많이 나온 게 아니다. 반전이라고 하긴 그렇다.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는 종로와 호남 양쪽에 불쾌한 일이고 가벼운 처사였다."

_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여야를 아우르는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선 지지율이 여전히 낮다.

"(내가) 언론(환경) 자체가 -20% 정도에서 시작했다. '추-윤 갈등' 프레임으로 내게 극도의 혐오감을 씌웠다. 그러나 윤석열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고, 제 비전과 포부를 밝힐 수 있는 상황이 됐다."

_진영 대결로 대선이 치러지면 추 전 장관에게는 불리하다는 전망이 있다.

"중도층은 진보와 보수 가운데 있는 게 아니라 '정치가 내게 보탬이 된 게 뭐가 있느냐'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다. 미래비전을 보여주는 게 중도확장력이고, 나는 그렇게 해왔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3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한국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_국민의힘 최종 대선후보는 누가 될 것으로 전망하나.

"현재 눈에 띄는 인물은 홍준표 의원이다. 홍 의원은 정치 현안에 대해 국민이 알기 쉽고 시원하게 표현하는 '정치언어력'이 뛰어나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병폐에 대해 통찰력이 있지는 않다. 구체적 대안과 비전 제시 능력에서 (내가) 압도할 수 있다."

_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의 반사효과를 누리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특정 인물의 반사효과가 아니다. 내가 다른 후보들에 비해 아주 늦게 출발했는데, (지지가) 잠복해 있다 결집되면서 표심이 드러나는 상황이다."

_고발 사주 의혹에 윤 전 총장의 개입 가능성이 있다고 보나.

"(고발을 사주한 주체가) 한동훈이라 한들 윤 전 총장을 위해 역할을 했을 거다. 그것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이 윤석열이기 때문이다. 윤 전 총장이 개입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홍인택 기자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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