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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파리떼 둘러싸여 5개월 헤맸다"

입력
2021.09.13 23:01
수정
2021.09.13 23: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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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입당 후회할 것"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부터)이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주선했다. 정 전 부의장 측 제공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오른쪽부터)이 지난달 17일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이날 회동은 정갑윤 전 국회부의장이 주선했다. 정 전 부의장 측 제공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정치 행보에 대해 "파리떼에 둘러싸여 5개월 동안 헤맸다"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선후포럼(대선 이후를 생각하는 모임·SF포럼)' 유튜브 생중계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포럼을 만든 금태섭 의원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권경애 변호사가 대담을 진행했다.

김종인 "15년 전 설치던 사람들 캠프에..."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 대선캠프를 겨냥해 "아마 파리떼가 잔뜩 모였을 것"이라며 "내가 4월인가 3월에 그 파리떼를 제대로 정리하지 못하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힘들 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15년 전에 설치던 사람이 캠프에 들어와 있다. 일반 국민이 보기에 '무슨 새로운 사람이냐' 그런 말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윤 전 총장 대선캠프가 점차 변화할 것이라고 봤다. 김 전 위원장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기존의 국민의힘 사람 갖고는 아무것도 안 되겠구나' 그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면서 "윤 전 총장 같은 경우에도 최근에 와서 그런 생각을 좀 알게 된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두 사람 다 자기 캠프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조기 입당을 후회할 것이란 주장도 내놨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정치를 처음 해보기 때문에 정당에 들어가면 잘 될 줄 알고 입당했는지 모르겠다"면서도 "최근 와서는 본인도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을까"라고 했다. 특히 "당에서 영입했으면 그 사람을 보호해줄 장치가 있어야 하는데 아무것도 없다"며 "당내 후보 10여 명 중 한 명이 됐다"고 말했다.

"베스트 없고, 세컨드 베스트도 안 보여"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정해지면 지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확신이 100% 없으면 더는 참여를 안 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인식을 바탕으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사람이 없다고 본다"며 "(대통령 후보로서) 베스트는 없는 것 같고, 세컨드 베스트도 잘 안 보인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서도 "대표로서 입장을 어떻게 천명하겠다는 것에 대해 정확히 인식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 대표를 놓고 페미니즘과 반페미니즘이 충돌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런 태도(반페미니즘)를 보여 남성 표를 얻었다고 하는데 착각"이라며 "정당이 한 쪽에 치우치는 얘기를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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