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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日 총리 선호도 1위 고노, 이시바에 도움 요청... ‘결선투표 가면 불리’

입력
2021.09.14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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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장관이 1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 차기 총재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고노 다로 일본 행정개혁담당장관이 10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자민당 차기 총재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차기 일본 총리 후보 중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이 13일 저녁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을 직접 찾아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협력을 요청했다. 국민적 인기와 무관하게 현재 자민당 총재 선거 구조상 결선투표까지 가면 역전패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교도통신에 따르면 고노 장관은 이시바 전 간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총리에 취임하면 거당(??) 태세를 구축하겠다”고 말해, 이시바 전 간사장을 등용할 뜻을 비췄다. 다만 이시바 전 간사장은 “더 깊이 생각해 결론을 내리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시바파 내에서 먼저 고노 장관을 지지하고 불출마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하지만 이렇다 할 움직임 없이 이시바 전 간사장이 장고를 거듭하자, 고노 측이 당내 보수파를 의식해 이시바 측과 거리를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하지만 오히려 고노 장관이 먼저 도움을 요청한 것은 결선투표 전에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내려면 이시바 측과 연합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방식 및 일정

일본 자민당 총재 선거 방식 및 일정


1차 투표에서 국회의원 표와 당원 표는 모두 383표씩 반영된다. 여론에서 압도적 1위를 보이는 고노 장관은 당원·당우 투표에서도 1위를 할 가능성이 높다. 관건은 국회의원 표다. 고노 장관은 소속 파벌인 아소파의 공식 지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기시다파(46명) 전체가 지지하는 기시다 후미오 전 정조회장보다 불리하다. 당원 투표에서 고노 장관이 과반수를 획득하더라도 국회의원 표에서 크게 뒤져 합계 과반수를 넘지 못하면 결선투표로 간다.

결선투표는 국회의원 표는 383표 그대로이지만 지역 표는 총 47표에 불과하다. 특히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은 결선에 오르지 못하면 헌법개정 등 보수적 정책 추진을 전제로 기시다 전 정조회장을 지원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고노 장관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1차 투표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지난해 9월 12일 자민당 총재선거 토론회에 참석 중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9월 12일 자민당 총재선거 토론회에 참석 중인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아베 전 총리와 오랜 대립 관계여서 이시바 측 표가 아베 전 총리가 지원하는 다카이치나, 결선투표 시 기시다 쪽에 몰릴 가능성은 적다. 따라서 이시바 전 간사장이 불출마하면 고노 장관이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진다. 15일 이시바의 입장 표명에 관심이 모이는 이유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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