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백의종군" 대선 레이스 하차... 특정 후보 지지 안 밝혀

입력
2021.09.13 21:00
'텃밭' 호남 경선 앞두고 판세 요동 가능성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경선 중도사퇴 입장을 밝힌 뒤 차량에 탑승해 손을 흔들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중도사퇴를 선언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하나 되는 민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백의종군하고 나라와 국민과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갚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1차 슈퍼위크 후 반등 기미 없자 결심

당대표와 국회의장, 국무총리 등을 역임한 정 전 총리는 순회경선을 돌입하기 전까지는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빅3' 후보로 꼽혔다. 지난 4, 5일 충청 경선까지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에 이어 3위를 유지했지만, 11일 대구·경북 경선과 12일 강원 경선 및 1차 국민선거인단 투표를 거치며 '검찰개혁 완수'를 앞세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에게 3위 자리를 내줬다. 추 전 장관이 12일 1차 슈퍼위크를 거치면서 누적 득표율 11.35%로 두 자릿수대로 급부상한 반면, 정 전 총리는 누적 득표율 4.27%로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한 것이 사퇴의 결정적 요인이었다.

그는 이날 사퇴를 결심한 계기에 대해 "순회경선을 하면서 고심해왔던 내용"이라며 "저와 함께하는 의원들과 장시간 토론 끝에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앞으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추 전 장관, 박용진·김두관 의원의 5파전으로 치러진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사퇴를 알리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소통관을 나서며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호남 경선 앞두고 특정 후보 지지 선언 안 해

그의 사퇴는 민주당 경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날까지 정 전 총리의 누적 투표율은 4.27%에 불과하지만, 사퇴 발표가 정 전 총리의 고향(전북 진안)이자 민주당 텃밭인 호남(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경선을 약 2주 앞둔 시점에 전격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남은 주자들은 정 전 총리의 조직과 지지층을 우군으로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 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특정 주자를 지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일관되게 민주당을 지지한다"며 말을 아꼈다. 향후 경선에서 어떤 역할을 한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민주당의 성공과 승리에 평생을 바쳐왔다. 저의 일관된 태도는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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