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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위크 다음 공략처는... 이재명은 '호남', 이낙연은 '저출생'

입력
2021.09.13 18:57
수정
2021.09.13 19: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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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다음 격전지 호남 겨냥, "전략적 선택을"
이낙연 "흠 없는 후보 택해야" 이 지사 우회 비판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동취재사진

이재명(왼쪽)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공동취재사진

‘슈퍼위크’ 대전을 치르자마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12일 일반 당원과 국민이 처음 참여한 대선후보 경선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과반 득표한 이재명 경기지사의 시선은 곧바로 호남을 향했다. 25, 26일 열리는 호남 순회경선에서도 승기를 이어가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이 지사와 격차를 다소 좁히며 역전을 꿈꾸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출생률로 평가받는 최초의 대통령이 되겠다”며 저출생 대책을 통한 복지 표심에 구애했다.

지사 업무로 평일에 호남을 방문하기 어려운 이 지사는 13일 ‘호남 맞춤형’ 메시지와 공약을 내놨다. 그는 이날 여의도 대선캠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순신 장군은 호남이 없으면 국가도 없다며 국가 위기 속 호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서 호남 발전 공약을 발표했다. △호남 동남권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 조성 △광주의료원 조속한 설립 및 전라남도 소재 의대 설립 추진 △광주 군공항 문제 해결 △흑산도 소형공항 건설 등 지역 곳곳의 현안이 두루 포함됐다.

이 지사 측은 맞춤형 ‘선물 보따리’를 풀어 보이며 호남 유권자들에게 대선 승리를 위한 ‘전략적 선택’을 호소했다. 우원식 대선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주간 브리핑에서 “조기 후보 확정은 원팀 민주당을 최대한 빠르게 만들어 본선 경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핵심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개인 선호도를 떠나 이길 수 있는 후보를 밀어달라는 얘기다.

이 전 대표는 1차 슈퍼위크에서 가까스로 살린 역전의 불씨를 타오르게 할 선택지로 저출생 문제를 꺼내 들었다. 그는 “한 명만 출산해도 현재의 다자녀 가구 지원 이상의 과감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공언했다. 실현 대책으로 다자녀 가정 기준을 셋에서 둘로 낮추고, 아이가 만 5세가 될 때까지 매달 100만 원의 양육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8세 미만인 아동수당 지급 연령 상한선을 2030년까지 만 18세로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선보였다.

이 전 대표는 텃밭인 호남에서 경선 판도를 뒤집겠다는 구상인 만큼, 이 지사에 대한 견제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공약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대선도 민주당의 선택은 명확하다. 민주당답게 흠 없는 후보를 내세우는 것”이라며 도덕성 논란을 겪는 이 지사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 이날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경선 하차 소식이 전해지자, 오영훈 대선캠프 수석대변인은 “호남 민심은 본선에서 이길 후보 이낙연에게 힘을 모아줄 것”이라며 정 전 총리의 사퇴도 호재로 봤다.

다른 후보들도 숨을 고르며 호남 순회경선에 대비했다. 박용진 의원은 광주를 직접 찾아 “바이미식스(바이오헬스, 2차전지, 미래차, 6G 등 미래산업) 광역경제권을 만들겠다”고 했고, 김두관 의원은 송하진 전북지사와 만나 지지를 당부했다. 슈퍼위크를 거치며 3위 자리를 굳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언론사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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