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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조성은 '원장님 원한 날짜' 발언에 "박지원 개입 자백... 경질해야"

입력
2021.09.13 10:47
수정
2021.09.1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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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조성은 공모 의혹 제기하며 맹폭

2018년 1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박지원(오른쪽) 국가정보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씨가 귀엣말을 하고 있다. 뉴스1

2018년 1월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당시 국민의당 대표였던 박지원(오른쪽) 국가정보원장과 '고발 사주' 의혹의 제보자 조성은씨가 귀엣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을 언론에 제보한 조성은씨가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한 발언을 고리로 국민의힘이 파상공세에 나섰다. 조씨가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해당 의혹과 관련해 상의한 사실을 스스로 밝힌 것이라고 주장하며 박 원장 경질을 촉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지원 원장은 하루빨리 조씨와 공모 의혹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며 "해명이 불충분하면 사퇴나 경질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조씨가 뉴스버스 측에 제보한 시점(7월 21일)과 최초 보도가 나온 시점(9월 2일) 사이인 지난달 11일 박 원장과 식사를 했다는 사실과, 조씨가 전날 SBS 인터뷰에서 최초 보도 시점을 거론하면서 "원장님이나 제가 원했던 날짜가 아니다"라고 말한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 대표는 "여기서 '우리 원장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국정원장이 맞느냐"라며 국정원장은 국가정보원법 11조에 따라 국내 정치에 관여하는 게 엄격히 금지돼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박 원장이 8월 11일 서울 모 호텔에서 제보자를 만났다는데, 공교롭게 10일, 12일 캡처 메시지가 공개됐고 야권 대선후보 공격에 사용됐다"며 조씨가 박 원장과 만나 언론 제보나 보도와 관련한 상의를 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박 원장의 국회 출석을 요구했다. 그는 "진실 규명을 위해 이 사건의 키맨인 박 원장과 김진욱 공수처장의 직접적인 답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씨의 발언에 대해선 "박 원장이 이 사건에 깊숙하게 개입돼 있음을 자백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정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위원들은 이날 공동성명서를 내고 "박지원 정치공작 의혹 진상조사를 위한 국회 정보위 소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씨는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박 원장 개입설을 부인했다. 그는 '(SBS) 인터뷰에서 박 원장을 말한 부분은 얼떨결에 나온 표현이라는 건가'라는 질문에 "얼떨결이기도 하고"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원장이) 이 내용 자체도 인지하지 못했는데"라며 "(SBS 인터뷰 발언은) 말 실수도 아니고 그냥 너무 황당한 주장이라는 것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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