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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권자 절반은 “차기 총리, ‘아베-스가 노선’ 계승하지 말아야”

입력
2021.09.13 11:36
수정
2021.09.13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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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4일 퇴임을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도 미나토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에서 차기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지난해 9월 14일 퇴임을 앞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도쿄도 미나토구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에서 차기 총재로 선출된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에게 꽃다발을 건네고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유권자의 절반은 차기 총리가 아베 신조 전 총리나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정치 노선과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사히신문이 11~12일 1,477명의 유권자를 조사해 12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 스가 총리의 노선을 계승하는 것이 좋은가’라는 질문에 58%가 ‘이어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받는 것이 좋다’는 28%에 그쳤다. 1년 전인 지난해 9월 조사에선 같은 질문에 ‘이어받는 것이 좋다’가 45%, ‘이어받지 않는 것이 좋다’가 42%였으나, 이번엔 찬반이 바뀌었고 차이도 크게 벌어졌다. 7년 9개월 이상 이어진 아베 2차 내각의 계승을 내세운 스가 내각의 지난 1년 정국 운영에 불만을 느낀 유권자가 늘면서 이전 아베 정권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보인다.

유권자들이 차기 총리로 가장 선호한 인물은 고노 다로 행정개혁담당장관이었다. 응답자 33%가 고노 장관을 지지했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16%, 기시다 후미오 전 자민당 정조회장이 14%, 다카이치 사나에 전 총무장관이 8%, 노다 세이코 자민당 간사장대행이 3% 순이었다.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는 고노 장관의 지지가 더 강하게 나타나 42%를 차지했다.

차기 총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 4가지 중에선 실행력이 압도적 1위(64%)였다. 성실함(15%), 발신력(10%), 정치 신조(7%) 순이었다. 실행력을 선택한 응답자의 38%가 고노 장관을 지지했다.

스가 총리의 불출마 선언 후 미디어의 관심이 총재 선거에 집중되면서 자민당 정당 지지율도 올라갔다. 이달 말 막을 내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0%로 지난달 조사(28%)와 큰 차이가 없었지만, 자민당 지지율은 5%포인트 상승한 37%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38%)과 비슷한 수준이다. ‘만약 지금 투표한다면’을 전제로 중의원 선거 비례대표에 투표할 정당을 묻자, 자민당이 43%로 지난달(35%)에 비해 8%포인트 급등했다. 반면 입헌민주당은 지난달 15%에서 11%로 4%포인트 낮아졌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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