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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부분 차였다" 홍준표 "개그맨 될 뻔"… 인간미 부각한 野 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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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12일 모처럼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허심탄회하게 밝히며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오는 15일 1차 예비경선(컷오프) 발표에 앞서 인지도와 친근감을 끌어올려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다.
국민의힘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후보마다 22분씩, 총 5시간에 걸쳐 토크쇼 '올데이 라방(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와 표진인 정신과 전문의가 패널로 참여했고, 그간 진행돼온 3대 정책공약 발표나 압박 면접과는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러운 대화가 오갔다. 이날 행사를 끝으로 당 선관위는 13, 14일 여론조사를 진행해 15일 1차 컷오프 통과자 8명을 발표한다.
최근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사적인 질문에 특유의 거침 없는 답변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50대의 늦은 나이에 결혼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 "사람이 부실해 장가를 못간 것 아닌가"라고 응수했고, 과거 연애와 관련한 질문엔 "제가 차인 게 대부분"이라고 했다.
가장 억울했던 논란으로는 대선 출마 후 '부정 식품' 발언을 꼽았다. 그는 "과다 규제는 좋지 않다는 이야기인데, 돈 없는 사람은 불량식품을 먹어도 된다는 식으로 나왔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일정 도중에 화상으로 참여한 홍 의원은 개그맨 시험에 응시했던 일화를 소개하며 입담을 자랑했다. 홍 의원은 코미디 프로그램인 '웃으면 복이 와요' 등을 연출한 김경태 PD가 고려대 법대 선배라고 밝히며 "신입생 환영회 때 나더러 MBC 개그맨 시험에 나와 보라 했다. 그런데 10월 유신으로 시골에서 올라온 학생들에게 소개령이 내려지는 바람에 시험을 못 봤다"며 아쉬워했다.
최근 급상승한 지지율을 언급하자,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지기도 했다. 그는 "밖에 나가면 사진 찍자는 사람이 몰려든다. 어느 후보처럼 팔 끌어당겨서 사진 찍지 않는다"며 윤 전 총장을 겨냥한 저격도 잊지 않았다.
유승민 전 의원은 “젊을 땐 '두주불사'였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서 막걸리 한 잔 하겠다고 결심한 후 술을 끊었다"며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배신자 프레임'에 대한 질문에 표정이 굳어졌다.
서 교수가 박 전 대통령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달라 요청하자, "주변을 에워쌌던 최순실씨, 진박 국회의원 말이 아닌 제 말에 좀 더 귀 기울여 주셨으면 어땠을까. 저도 더 강하게 모든 것을 던지고 옳은 길을 가시도록 얘기했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미담 제조기'로 불리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의외로 "대학 시절 과음해 병원 응급실에서 깨어난 적도 있다"며 일탈 경험을 고백했다. 감사원장 임기 중 대권 도전을 선언해 '정권의 배신자'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나라와 국민을 위한 마음은 변한 적이 없다. 충성의 주체를 다르게 보신 것"이라고 일축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취업준비생 자녀를 둔 여느 부모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정치인의 자녀로 고충을 겪어온 딸에게 "좋은 정치인,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겠다"며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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