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슈퍼위크에서 이재명 후보가 과반 득표로 대세론을 굳혔다. 이날까지 권리당원·대의원을 대상으로 한 네 차례 지역 경선과 국민·일반당원을 대상으로 모집한 1차 선거인단 투표(49만여 명)를 합산한 결과 이재명 후보는 51.41%를 확보, 31.08%를 얻은 이낙연 후보를 큰 표 차이로 앞섰다. 추미애 후보가 11.35%, 정세균 후보가 4.03%를 득표했다. 이낙연 후보는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에서 선전해 득표율이 30%대로 올랐지만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당심뿐 아니라 민심 역시 이 후보에게 기울어져 있는 것으로, 호남·수도권 지역 경선과 2차례의 국민선거인단 투표가 남아있지만 대세는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민주당은 끝까지 정정당당한 경쟁을 이어가면서 정책이 부각되는 경선이 되도록 노력하길 바란다.
국민선거인단은 투표율이 77.37%나 될 정도로 경선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고 이변 없이 본선 경쟁력 있는 후보를 밀어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명 후보는 11일 대구·경북(득표율 51.12%)과 12일 강원(55.36%), 국민선거인단 투표에 이르기까지 과반 득표를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이낙연 후보는 초기 네거티브 전략이 역풍을 맞았고 최근 의원직 사퇴 강수도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히려 추 후보가 11일 대구·경북, 12일 강원 경선과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선전해 3위에 올랐다.
국민들이 보기에 이번 대선 경선은 매우 실망스럽다. 여당의 유력 주자들인 이재명·이낙연 후보는 초기 과도한 네거티브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고, 국민의힘은 '고발 사주' 의혹에 매몰돼 경선이 실종되다시피 한 상태다. 호남과 수도권 등 아직 3분의 2가 남은 경선 과정에서 민주당은 정권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국민에게 설득하고 네거티브가 남긴 상처를 추슬러야 한다. 야당도 고발 사주 의혹을 신속히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는 대선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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