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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중단하고, 중금리 대출 늘리고'... 정부 때리기에 바짝 엎드린 '카카오'

입력
2021.09.12 19: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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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금융 플랫폼에 엄포 놓자
서비스 중단하고, 목표치 달성에 사활
추가 플랫폼 규제 가능성도 배제 못 해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

금융당국이 본격적으로 온라인 금융 플랫폼 영업에 제동을 걸면서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등 카카오 금융 자회사들이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거나, 당국이 요구한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몸을 바짝 낮추고 있다.

금융당국 우려에… 카카오페이 일부 서비스 중단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이달 25일부터 자동차보험료 비교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했다. 그간 카카오페이는 앱 안에서 보험사별 최저 보험료를 제시하고, 플랫폼 이용자의 계약 체결 시 보험사로부터 판매수수료를 받는 서비스를 운영해왔다. 카카오페이 매출액 중 보험 등 금융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37%(33억 원)에서 지난해 22.66%(644억 원)까지 확대됐다.

카카오페이가 주 수익원으로 성장한 보험 추천 서비스 일부를 중단한 이유는 금융당국의 전방위 압박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보험뿐 아니라 ‘알모으기’ 등 일부 투자 상품 역시 원칙적으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위반된다는 입장을 카카오페이에 전달했다.

카카오페이가 추가적으로 서비스를 중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정부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며 "서비스 추가 중단 등의 조치는 아직 명확히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 카카오페이 캡처

카카오페이 자동차 보험료 비교 서비스. 카카오페이 캡처


카뱅은 중금리 대출 늘리기 '속도'


카카오의 또 다른 금융 자회사인 카카오뱅크 역시 정부 눈치를 보며 바짝 몸을 숙였다. 정부가 지속적으로 요구해온 중금리 대출 확대에 더 속도를 내, 정부 눈 밖에 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애초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기본 목표로 설립 허가를 받았지만, 오히려 시중은행보다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펼쳤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지난달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12.4%로, 올해 계획(20.8%) 대비 8.4%포인트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를 확대하며 목표 달성에 사활을 걸고 있다. 8월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규모는 3,004억 원으로 전월(1,140억 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최근 대출 한도를 1억 원까지 늘리고, 신용도가 더 낮은 차주(KCB 기준 820점 이하)들에게도 대출 기회를 확대한 결과다. 최근에는 중·저신용자 대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 종료 예정이던 '첫달 이자 지원' 프로그램을 다음 달 9일로 연장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금융 분야 이외에 다른 카카오 사업 분야로 규제가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여당에 더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카카오의 사업 확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나면서, 카카오 내부에서도 선제적으로 모빌리티·헤어숍 등 일부 골목상권 서비스에 대한 철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 관계자는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여러 방안을 공동체 차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정현 기자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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