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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정세균 제치고 '빅3'로... 고발사주 의혹이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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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3위 도약에 성공했다. 경선 초기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함께 ‘빅3’로 불린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제친 것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연루된 고발 사주 의혹이 정국을 강타하면서 ‘꿩(윤석열) 잡는 매’를 자처한 추 전 장관의 주목도가 높아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추 전 장관은 11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구ㆍ경북 순회 경선에서 14.84%의 득표율로 이 지사(51.12%), 이 전 대표(27.9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정 전 총리는 3.60%를 득표해 일단 4위로 밀려났다.
지난 4, 5일 실시된 충청 경선에서는 정 전 총리(7.05%)가 추 전 장관(6.81%)보다 우위였다. 11일 대구ㆍ경북 경선에선 추 전 장관이 정 전 총리를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따돌렸다. 세 차례 경선 결과를 합산한 누적 득표율에선 추 전 장관(8.69%)이 정 전 총리(6.24%)를 2%포인트 이상 앞서게 됐다.
역전 배경은 복합적이다. 우선 추 전 장관이 대구 달성군 출신이라 ‘홈그라운드’ 효과를 누렸다는 분석이 많다. 추 전 장관은 11일 정견 발표에서 자신을 ‘대구의 딸’이라고 소개했다. 또 고발 사주 의혹을 계기로 ‘강성’ 민주당 지지층 사이에서 추 전 장관의 몸값이 높아지는 측면도 있다. 실제 이날 당심(黨心)을 반영하는 권리당원 투표에서 추 전 장관은 15.48%를 기록하며, 정 전 총리(3.13%)를 압도했다.
추 전 장관 측은 경선 레이스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오는 12일 ‘1차 슈퍼위크’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추 전 장관은 현역 국회의원의 도움 없이 온라인 당원을 중심으로 ‘고공’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이에 조직력보다는 인지도가 영향을 주는 1차 선거인단(64만여명) 투표에서 더 선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친문재인 지지층 내에서 ‘2위는 추미애’라는 말이 오르내릴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며 “선거인단에는 개혁 성향의 열린민주당 지지층도 상당수 참여한 것으로 추정돼 추 전 장관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대구·경북 투표 결과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나 “고향 대구에서 힘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내일 더욱 탄력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반면 정 전 총리는 “아무래도 이 지역 출신들이 좋은 성적을 낸 것 같다”며 선거 결과의 의미를 축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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