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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코올 1% 미만 제품은 술일까 아닐까... 日서 발매 잇따르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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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 1% 미만의 아주 적은 알코올이 들어간 음료는 술일까 아닐까. 어느 쪽으로도 규정하기 애매한 ‘술맛 음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일본에서 각광받고 있다.
올해 3월 아사히맥주가 처음으로 도수 0.5%의 ‘아사히 비아리(BEERY)’라는 제품을 내놓고 ‘미(微)알코올’이라 명명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것이 시작이었다. 병 제품 없이 캔 제품으로만 내놓았지만,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속에서 일반 식당의 주류 제공이 금지되자 대체 음료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일본 주세법상 술은 알코올 도수 1% 이상이므로, 1% 미만이 들어간 제품은 ‘청량음료수’에 속한다.
병 제품 없이 캔 제품만 출시됐는데도 신제품으론 이례적으로 8,000여 업소에서 판매되고 음주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젊은 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자, 삿포로맥주가 이달 14일 ‘더 드래프티(The DRAFTY)’란 이름의 알코올 도수 0.7% 제품을 내놓기로 하면서 참전을 선언했다. 이달 말에는 아사히맥주가 역시 도수 0.5%의 캔 하이볼 ‘아사히 하이보리’를 발매한다. 하이볼은 위스키나 브랜디 같은 독주에 탄산수나 과일주스 등 다른 음료를 넣어 만든 칵테일 주류다.
술이라고 부르기조차 애매한 이런 제품이 잇따라 발매되는 이유는 음주를 선호하지 않는 층이 늘어나는 것과 관련이 있다. 한국에선 회식 중 과음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진 것처럼, 일본에서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취할 때까지 음주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었다. 주류회사가 이런 고객층을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시장으로 여긴 셈이다.
후생노동성이 실시한 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음주 빈도를 물은 결과, ‘거의 마시지 않는다’가 15.9%, ‘한 달에 1~3일’이라고 답한 사람은 7.5%로, 둘을 합치면 20%를 넘었다. 특히 20대에서는 이 비율이 43.3%에 달했다. 그러나 이런 이들도 회식이나 친구, 동료와 어울리며 음주를 하는 일이 생기는데, 이때 취하지 않는 ‘무알코올’이나 ‘미알코올’ 맥주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예전부터 있던 무알코올 맥주는 물에 맥주 맛을 내는 첨가물을 넣어 만들기 때문에 술 같은 느낌이 덜하지만, 미알코올 맥주는 일단 맥주를 제조한 후 알코올만 뽑아내는 신기술을 사용하기 때문에 실제 맥주와 더 비슷한 맛이라는 게 주류 회사 측의 주장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류 회사의 전통적 시장이었던 회식, 과음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런 종류의 신제품은 계속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도요게자이(東洋??)에 따르면 아사히맥주는 ‘하이보리’ 공개 기자회견에서 “향후 내놓을 신상품은 가능한 한 도수가 높지 않은 것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 같은 제품군을 더 확대할 뜻을 밝혔다. 이 회사는 일본 내에서 2025년까지 알코올 도수 3.5% 이하 제품의 구성비를 2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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