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조성은·박지원 만남 겨냥한 尹, “국정원장 휴대폰 압수수색하라”

입력
2021.09.11 10:22
수정
2021.09.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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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은, '고발사주' 제보 후 박지원 만나
윤석열 측 " '음모' 의논했을 수도 박지원 게이트"
박지원 "이번 의혹 건과는 무관"

10일 오후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라고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10일 오후 야당을 통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라고 밝힌 조성은 전 미래통합당(현재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이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11일 ‘고발 사주’ 의혹의 공익신고자인 조성은 씨가 언론에 관련 의혹을 제보한 이후인 지난달 초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만난 것과 관련, “박지원 원장 휴대폰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즉각 실시해야 한다”고 했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제보자 조성은씨가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의 악위적 허위 보도가 이뤄지기 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만났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조씨는 박 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텔레그램 내용을 이야기하며 뉴스버스와의 음모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의논했을 수 있다”며 “이번 공작에 박 원장도 관련이 있다면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박지원 게이트’가 될 것”이라고 했다.

조씨는 지난달 11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박 원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는 당시 페이스북에 호텔 식당을 찾은 사진을 한 장 올리고, ‘늘 특별한 시간, 역사와 대화하는 순간’이라고 썼다. 뉴스버스가 조씨로부터 김웅 의원과의 텔레그램 대화 캡처를 제보 받았다고 밝힌 7월 21일과 첫 보도가 나온 9월 2일 사이 시점에 있었던 일이다.

이 때 조씨와 박 원장이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모종의 논의를 한 것 아니냐는 게 윤 전 총장 측의 주장이다. 다만 박 원장은 전날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조씨와 만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의혹과 관련된 대화는 전혀 나누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개인과 단체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종식 선언 및 과거 불법 사찰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개인과 단체에 대한 국정원의 사찰 종식 선언 및 과거 불법 사찰에 대해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 실장은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선거사범 수사권을 가진 검찰이 국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식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다면, 박 원장과 조씨의 공모 가능성에 대한 수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증폭되고, ‘박지원 게이트’라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 되면 문재인 대통령도 의심을 받을 터, 대통령은 박 원장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지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뉴스버스는 지난해 4ㆍ15 총선 직전인 4월 3일과 4월 8일 두 차례에 걸쳐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으로 있던 손준성 검사가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서울 송파갑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텔레그램으로 고발장을 전달해 여권 인사들을 고발하도록 사주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던 조씨는 전날 JTBC 인터뷰에서 “내가 제보자이자, 공익신고자가 맞는다”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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