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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림프모구 백혈병'도 치료 가능성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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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9월은 백혈병ㆍ림프종ㆍ골수종 등 혈액암 인식을 고취하기 위해 제정된 ‘혈액암 인식의 달’이다.
혈액암은 특정 장기에 암이 생기는 고형암과 달리 질환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혈액암은 말 그대로 혈액에 암이 생기는 것을 말한다.
흔히 알고 있는 백혈병도 혈액암의 일종이다. 증상은 기침, 가슴 통증, 발열, 오한, 식욕 상실, 메스꺼움, 지속적인 피로 등이며 심각한 감기나 독감 증상으로 오인되기도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혈액암 환자는 3년 간(2017~2020년) 14.5% 증가했으며 백혈병은 암 가운데에서도 10~20대 사망률이 가장 높은 암이다.
이 중 림프모구 백혈병은 림프구계 백혈구에 백혈병 세포가 발생하는 것으로, 혈액암 중 세 번째로 흔하다.
림프모구 백혈병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이라면 매우 공격적이고 진행이 빠르다.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골수 검사에서 백혈병 세포가 5% 미만으로 검출되는 것을 의미하는 관해(寬解)를 기점으로 △관해에 도달하기 위한 항암 화학 요법 △관해 후 치료로 나뉜다. 관해에 도달하고 이를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주요 치료 목표다.
문제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이 성인 환자에서 예후(豫後)가 나쁘다는 점이다. 성인 환자는 항암 치료를 통해 관해에 도달해도 대부분 재발하게 된다.
재발하거나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으면 재관해율이 극히 낮으며 5년 생존율이 10% 이하로 떨어진다. 따라서 환자의 치료 성적을 높이려면 재발과 관련된 위험 인자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재발에서 가장 중요한 위험 인자는 ‘미세 잔존 질환(Minimal Residual DiseaseㆍMRD)’이다. 미세 잔존 질환은 골수 검사로 백혈병 세포가 검출되지 않지만 실제로는 여전히 많은 백혈병 세포가 남아 있는 것을 의미한다.
연구에 따르면 미세 잔존 질환이 음성일 경우(0.01% 미만) 3년 재발률은 낮고 5년 무병 생존율은 높게 나타나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치료에서 미세 잔존 질환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미세 잔존 질환은 또한 조혈모 세포 이식 성공률에도 영향을 미치며 미세 잔존 질환이 음성이라면 조혈모 세포 이식을 하지 않아도 장기간 관해를 유지할 수 있기도 하다.
정철원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은 이전에는 제한된 환자에서만 완치가 가능했지만, 미세 잔존 질환처럼 정밀한 치료가 가능해짐으로써 이제는 상당수 환자가 완치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정 교수는 “미세 잔존 질환은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에서 재발 위험, 조혈모 세포이식 성공률, 장기간 관해 유지에 영향을 주므로 미세 잔존 질환을 음성으로 만드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ㆍ유럽종양학회(ESMO) 등 해외 가이드라인도 미세 잔존 질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미세 잔존 질환이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의 가장 중요한 지표라며 관해 도달 후 치료 방향을 정하기 위해 미세 잔존 질환을 고려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미세 잔존 질환은 최근까지만 해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그런데 지난해 급성 림프모구 백혈병 치료제 중 블리나투모맙이 미세 잔존 질환 치료에 추가로 허가됨에 따라 국내에서도 치료가 가능해졌다.
정 교수는 “국내에서도 치료제가 허가돼 미세 잔존 질환 관리가 가능해진 만큼 환자들도 주기적인 모니터링과 약물 치료에 적극적으로 임하면 치료 예후가 좋아질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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