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홍준표의 적수, 누구인가... 이재명·이낙연의 '동상이몽'

입력
2021.09.1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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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이낙연<이재명<홍준표<나"

홍준표(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홍준표(왼쪽) 국민의힘 의원과 이재명 경기지사. 연합뉴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의 지지율 상승세가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판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역전하거나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내년 3월 대선 본선 상대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 중 누가 될지 모르는 상황이 된 것.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유불리를 따지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재명 측 "홍준표가 윤석열보다 쉬운 상대"

이재명 경기지사 측은 홍 의원과의 강대강 대결에 자신감을 보였다. 이 지사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홍 의원의 상승세에 대해 “(홍 의원과 나는) 서로 다른 면이 너무 많아서 국민들께서 (누구를 선택할지) 판단하기가 더 쉬울 것”이라고 여유를 보였다. 이 지사는 “홍 의원이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할 때 저는 성남시장으로서 성남시의료원을 설립하고 있었고, 홍 의원이 무상급식을 해제할 때 저는 무상급식을 확대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에 대해서는 “‘공정의 화신’ 같은 느낌이 있어서 (유권자들이 저와 윤 전 총장 중에 누가 더 공정할지) 판단이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 측은 중도 표심 경쟁을 하기에도 홍 의원이 덜 까다롭다고 본다. 홍 의원의 중도 확장성이 윤 전 총장보다 작다고 평가하기 때문이다.

다른 의견도 있다. 이 지사 대선캠프의 한 중진 의원은 한국일보에 “홍 의원 상승세가 민주당 경선에는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이라면서 “본선 경쟁력을 따지면, 경험과 순발력을 갖춘 홍 의원이 정치 초보인 윤 전 총장에 비해 더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무상 연애’라고 거침없이 비난하거나 이 지사를 남미 포퓰리스트 지도자에 빗대는 등 이 지사 저격수를 자처하고 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기자와 주먹 인사를 하고 있다. 전주=연합뉴스


이낙연 측 "당내 경선 판세 변화에 도움될 듯"

경선판 흔들기가 시급한 이낙연 전 대표 측은 야권발(發) 지각 변동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이 전 대표 측은 홍 의원과 비교하고, 이 지사는 윤 전 총장과 짝을 짓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전 대표가 주류 정치 코스를 밟아왔다는 점에서 홍 의원과 비슷하고, 이 지사는 정치 아웃사이더이자 도덕성 논란이 있다는 점에서 윤 전 총장과 닮았다는 논리다. 이 전 대표는 '뜨는 사람'으로, 이 지사는 '지는 사람'으로 규정하겠다는 의도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중진 의원은 “국민의힘이 도덕성 리스크가 있는 후보를 피하고 검증된 후보를 올리는 것이 민주당 선거인단 선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전 대표도 최근 홍 의원 상승세를 두고 “흠이 없고 당당한 후보라야 당당한 본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저는 흠이 없고 당당한 후보자”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10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을 찾아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전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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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홍 의원과 대적하려면 자신이 민주당 대선후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터프가이' 홍 의원을 꺾는 데는 자신의 경제 전문성과 안정감이 먹힐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

정 전 총리는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이 전 대표는 이 지사를 이기지 못한다”며 “그리고 더 중요한 사실은 이 지사로도 홍 의원을 이기기 힘들다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을 꺾고 대선 승리를 이뤄낼 유일한 필승 대항마는 바로 정세균이며 이는 홍 의원도 인정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성택 기자
강진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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