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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포 끄는 트랙터... 과거와 달랐던 北 열병식

입력
2021.09.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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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탄도미사일 대신 트랙터와 소방차 등장
비정규군 위주로 비상방역 종대, 군견 등 행진
김정은 체중 감량 눈에 띄어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일(10·10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이 등장하고 있다(왼쪽). 그에 반해 9일 새벽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진행된 심야 열병식에서는 농기계인 트랙터가 122㎜ 방사포를 끌고 행진하는 등 예비군 중심의 병력과 무기가 등장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일(10·10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6형'이 등장하고 있다(왼쪽). 그에 반해 9일 새벽 북한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진행된 심야 열병식에서는 농기계인 트랙터가 122㎜ 방사포를 끌고 행진하는 등 예비군 중심의 병력과 무기가 등장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심야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이 공개되고 있다(위). 지난 9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오토바이에 사이드카를 단 사회안전군이 행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기념 심야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5ㅅ'이 공개되고 있다(위). 지난 9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오토바이에 사이드카를 단 사회안전군이 행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 열병식에서 다연장 로켓포 등 각종 신형 무기 체계가 등장하고 있다(위). 9일 새벽 열병식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생산한 차량과 동일한 형태의 소방차 종대가 등장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을 기념 열병식에서 다연장 로켓포 등 각종 신형 무기 체계가 등장하고 있다(위). 9일 새벽 열병식에서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에서 생산한 차량과 동일한 형태의 소방차 종대가 등장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대신 트랙터 방사포가, 다연발 로켓을 장착한 장갑차 대신 소방차가 북한 열병식에 등장했다.

북한은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을 맞아 9일 새벽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다. 북한의 심야 열병식은 지난해 10월 북한 노동당 창건일(10·10절) 75주년 기념일과 올해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이후 세 번째다.

그런데 이번 심야 열병식은 과거 두 차례의 심야 열병식과 사뭇 달랐다. 각종 신형 전략무기와 특수부대 등 정규군을 대거 동원해 강한 군사력을 대내외에 과시하던 것과 달리 방역부대와 소방차 등 비정규 예비 전력이 등장한 것이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이라고 명명했는데, 지난 두 차례의 열병식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보면 그 차이가 뚜렷하다.

북한은 지난해 당 창건일 열병식에서 신형 ICBM '화성 16형'과 잠수함에서 발사 가능한 신형 SLBM '북극성 4A'를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또 올해 1월 제8차 당대회 열병식에서는 '북극성-5ㅅ(신형 SLBM)'를 비롯해 개량형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 스마트 유탄발사기 등을 공개했다.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도중 전투기 편대가 화려한 불꽃을 내뿜으며 축하 에어쇼를 하고 있다(왼쪽). 그에 비해 9일 열린 열병식에서는 에어쇼 대신 인공기를 매단 낙하산이 단출하게 축하 비행을 펼쳤다. 평양=조선중앙TV·노동신문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 도중 전투기 편대가 화려한 불꽃을 내뿜으며 축하 에어쇼를 하고 있다(왼쪽). 그에 비해 9일 열린 열병식에서는 에어쇼 대신 인공기를 매단 낙하산이 단출하게 축하 비행을 펼쳤다. 평양=조선중앙TV·노동신문 연합뉴스


1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무기로 중무장한 특수부대 병사들이 행진하고 있다(왼쪽)). 9일 새벽 열린 열병식에서는 무장하지 않은 채 주황색 방역복과 방독면 차림을 한 특별비상방역 종대가 등장했다. 평양=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1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무기로 중무장한 특수부대 병사들이 행진하고 있다(왼쪽)). 9일 새벽 열린 열병식에서는 무장하지 않은 채 주황색 방역복과 방독면 차림을 한 특별비상방역 종대가 등장했다. 평양=노동신문·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1월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설상복을 입은 북한 특수부대 병력이 행진하고 있다(왼쪽). 9일 새벽 열병식에서 탐지견을 동반한 특별수색 종대가 행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1월 당 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설상복을 입은 북한 특수부대 병력이 행진하고 있다(왼쪽). 9일 새벽 열병식에서 탐지견을 동반한 특별수색 종대가 행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그에 비해 9일 새벽 이루어진 열병식에서는 우리 예비군에 해당하는 노농적위대와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을 중심으로 행진이 이어졌다. 각 시도 노농적위대 종대를 시작으로 문화예술인 종대가 등장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담당인 비상방역종대가 주황색 방역복과 방독면 차림으로 행진했다. 뒤 이어 사이드카를 단 오토바이 행렬이 나타났고, 트랙터가 끄는 방사포 부대 등 기계화 종대, 기마 종대 등 특별수색 종대와 소방차가 등장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 규모를 대폭 축소한 것은 대외적으로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내부적으로는 국제사회의 제재와 코로나19 등으로 고통받는 민심을 달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모습도 확연히 달라졌다. 지난해 열병식에서 연설 도중 울먹이며 주민들의 감성을 자극했던 김 위원장은 이번에는 연설 없이 주석단에서 열병식을 지켜봤고, 밝은 표정으로 환호에 답하기도 했다. 갈수록 몸무게를 줄이고 있는 김 위원장의 체형도 과거에 비해 훨씬 날씬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오른쪽). 지난해 10월 열병식(왼쪽) 당시보다 체중이 줄어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정권수립 기념일(9·9절) 73주년 열병식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오른쪽). 지난해 10월 열병식(왼쪽) 당시보다 체중이 줄어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 도중 울먹이고 있다(왼쪽). 김 위원장은 9일 새벽 열린 열병식에서는 연설을 하지 않았다. 평양=조선중앙TV·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10월 당 창건 75주년 경축 열병식 연설 도중 울먹이고 있다(왼쪽). 김 위원장은 9일 새벽 열린 열병식에서는 연설을 하지 않았다. 평양=조선중앙TV·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새벽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도중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일 새벽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 도중 환호하는 군중을 향해 손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행진하고 있다(왼쪽). 9일 새벽 진행된 열병식에서 오토바이에 사이드카를 연결한 사회안전군 종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이 행진하고 있다(왼쪽). 9일 새벽 진행된 열병식에서 오토바이에 사이드카를 연결한 사회안전군 종대가 행진을 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가 등장하고 있다(위). 9일 새벽 규모가 축소된 채 진행된 열병식에서 북한의 기마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AP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당 창건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가 등장하고 있다(위). 9일 새벽 규모가 축소된 채 진행된 열병식에서 북한의 기마부대가 행진하고 있다. 평양=노동신문 뉴스1·AP 연합뉴스



홍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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