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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독한 질문' 받은 野 주자들… 홍준표·유승민 여유, 최재형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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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이 9일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의 '독한 면접'에 임했다. '대선 재수생'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은 면접관의 날카로운 질문을 시종 여유롭게 응수한 반면, '초보 정치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진땀을 흘렸다. 다만 상호 토론이 아닌 개별 면접으로 진행된 탓에 대선주자 간 불꽃 튀는 경쟁은 여전히 찾아볼 수 없었다.
국민의힘은 이날 서울 금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대선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 행사를 진행했다. 진 전 교수와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전 의원이 면접관으로 나섰고, 홍 의원과 유 전 의원, 최 전 원장, 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 박찬주 전 육군대장, 장성민 전 의원이 면접자로 참가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등 다른 6명은 다음날(10일) 면접을 치른다.
이날 가장 주목을 끈 면접자는 '달변가' 홍 의원이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진 전 교수와 설전을 자주 벌인 만큼 '불꽃 공방'이 예상됐기 때문이다. 실제 진 전 교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이후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부각되는데, 경남지사 시절 진주의료원을 폐쇄한 건 문제"라고 지적하자, 홍 의원은 "의료원 기능을 상실해 정리한 것인데 좌파적 사고로 주장을 한다"며 일축했다.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등 홍 의원의 과거 발언을 두고 "성희롱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게 막말이라면 수용하겠는데, 성적 희롱은 아니다"라며 되받았다.
홍 의원은 오히려 면접관으로 나선 진 전 교수와 김 대표를 향해 "저 두 분은 골수 좌파들이다. 당에서 저런 분들을 면접관으로 했느냐"며 "저한텐 상관없겠지만 다른 후보들이 골탕 먹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유 전 의원에게는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이 적절한지에 대한 질문이 집중됐다. 진 전 교수는 "여가부 폐지를 주장하기 전 2030세대 여성들과 얘기를 해본 적이 있느냐, 안티 페미니즘에 편승해 (표심) 드라이브를 걸기 위한 게 아니냐"고 직격했다. 유 전 의원은 "양성 평등주의자로 평생 일관되게 살아왔다"며 "대통령직속 양평위원회를 만드는 건 4년 전에도 공약했던 것"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진 전 교수가 "유 전 의원, 하태경 의원, 이준석 대표가 갑자기 안티 페미니즘에 드라이브를 거는 건 문제가 있지 않느냐"며 재차 지적하자, 유 전 의원은 "4년 전 진 전 교수와 토론할 때도 같은 의견을 말씀 드렸는데, 그때는 아무 말 안 하다 요즘엔 왜 그러나 모르겠다"고 반격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면접이 끝난 뒤 "여가부 폐지 이야기로 시간의 절반을 썼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최 전 원장에게도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졌다. 진 전 교수가 "가족과 함께 명절에 애국가를 제창한 것을 놓고 가부장적인 것 아니냐"고 질문을 던지자, 최 전 원장은 "가부장적이라기보다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봐달라"고 답했다. 진 전 교수는 최 후보의 공약에 대해 "울트라 라이트(극우)"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중소형 원자로 건설을 공약했는데, 전력 소비가 가장 많은 서울 인근에 짓는 게 가능하냐"고 물었다. 최 전 원장은 "좀 더 검토하고 말씀드리겠다"고 하자, 김 대표는 "이전 기자회견 때도 제대로 된 답을 못해 논란이 됐는데, 오늘은 좀 낫지만 지금도 제대로 된 답을 못한다"고 꼬집었다.
면접을 마친 대선주자들의 관심은 '1위 후보' 윤석열 전 총장에게 쏠려 있었다.
유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윤 전 총장의 전날 기자회견에 대해 "굉장히 분노조절을 잘 못하는 것 같다"고 혹평했다. "마이너 언론을 공신력이 없는 것같이 표현한 건 비뚤어진 언론관"이라고도 지적했다. 홍 의원은 윤 전 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 전 총장한테 법적 책임이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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