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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판매 스타트업들, '가짜 명품 논란' 법적 분쟁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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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급성장한 온라인 명품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관련 신생기업(스타트업)들 사이에 급기야 법적 싸움까지 벌어졌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발단은 지난 3일 온라인 명품 판매 사이트 '캐치패션'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스마일벤처스가 제기한 형사고발이었다. 업계 4위 스마일벤처스는 1~3위 스타트업 머스트잇, 트렌비, 발란 등 3개사를 저작권법 위반과 과장 광고, 정보통신망 침해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
스마일벤처스는 경쟁 3사가 마이테레사, 매치스패션, 파페치, 네타포르테, 육스 등 해외 명품 온라인 판매 사이트 정보를 무단으로 가져다 판매에 활용했고 정품인지 명확하게 알 수 없는 제품 등을 판매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스마일벤처스 관계자는 "2019년부터 매치스패션 등 해외 5개 판매 사이트와 공식 제휴를 맺고 이들의 명품을 가져다 판매하고 있다"며 "다른 국내 3개사들은 해외 5개 판매 사이트와 공식 계약을 하지 않고 무단으로 제품 사진과 정보 등을 긁어다가 게재해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마일벤처스는 경쟁 3개사가 정품인지 알 수 없는 병행 수입품까지 정식 명품처럼 판매해 시장을 흐린다는 주장이다. 스마일벤처스 관계자는 "어떤 경로로 수입하는 지 알 수 없는 병행 수입품까지 정품이라고 주장해 소비자를 현혹하고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든다"며 "이를 감추려고 해외 5개 판매 사이트의 정보를 무단으로 가져다 판매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스마일벤처스는 금액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피해를 입었다는 입장이다. 스마일벤처스 관계자는 “시장을 선점한 유명 명품 판매 스타트업들이 부정행위를 하고 있으니 해외 5개 명품 판매 사이트를 대신해 바로잡으려고 고발했다”며 “해외 판매 사이트들도 이런 문제를 수 차례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쟁 3사는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7월에 해외 부티크와 정식 계약을 맺고 ‘부티크’ 카테고리까지 개설해 정품을 판매한다”며 “오히려 스마일벤처스가 해외 판매 사이트들과 어떤 수준의 계약을 맺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반박했다. 이 업체는 법무법인을 선정해 법적 대응할 방침이다. 트렌비도 “2019년부터 매치스패션 등 해외 명품 판매 사이트들 및 영국 헤롯백화점, 미국 메이시백화점 등과 협력 관계를 맺고 공식 기획전까지 열었다”며 “스마일벤처스가 허위 사실을 주장하면 법무법인을 통해 민형사상 고발을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쟁 3사는 스마일벤처스의 고발을 노이즈 마케팅으로 보고 있다. 발란 관계자는 “거래액에서 뒤쳐지는 후발 주자인 스마일벤처스가 노이즈 마케팅으로 홍보하기 위해 고발 카드를 꺼내든 것”이라며 “스마일벤처스의 제휴 주장 등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스마일벤처스는 경쟁 3사의 주장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스마일벤처스 관계자는 “경쟁 3사가 고발 내용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며 “문제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온라인 명품 시장 규모는 1조5,957억 원으로 2015년 1조 원보다 50% 이상 성장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여행이 중단되면서 면세점 구입 대신 온라인 판매 사이트를 통해 명품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1위 머스트잇의 지난해 거래액은 2,50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 4,0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2위 트렌비는 거래액이 지난해 1,300억 원으로 알려졌으며 올해는 월 거래액이 150억 원을 넘어서 1,800억 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3위 발란은 지난해 거래액이 1,000억 원 수준이며 올해 2,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 도전장을 던진 스마일벤처스의 캐치패션은 거래액이 지난해 800억 원대이며 올해 1,00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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