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야홍' 홍준표 수직 상승에… 위태로운 윤석열, 갈 길 멀어진 이낙연

입력
2021.09.09 15:00
수정
2021.09.09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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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전국지표조사 여론조사 결과
보수 주자 적합도, 洪 오차범위 밖 尹 앞서
'고발 사주' 의혹 여파 윤석열 하락세 지속
여야 적합도, 이낙연 洪에 3위 자리 내줘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재명 경기지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한국일보 자료사진

수직 상승 중인 '무야홍'(무조건 야권 대선후보는 홍준표) 홍준표 의원의 기세에 대선판이 출렁이고 있다.

9일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처음 나왔다. '고발 사주' 의혹에 발 묶인 윤석열 전 총장이 주춤하는 사이, 홍 의원이 역전에 나선 것이다.

홍 의원은 여야 전체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윤 전 총장을 바짝 추격하며 3위로 올라섰다. 대선 레이스 초반 3자 구도에서 빠지지 않았던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홍 의원에게 자리를 내줬다. 당내 경선 부진에 이어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보수 후보 적합도, 오차범위 밖에서 尹 제친 洪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7일 서울 강서구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체인지 대한민국, 3대 약속' 발표회에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6, 7일 전국 성인 2,019명을 대상으로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표본오차 ±2.2%포인트), 홍 의원은 32.6%, 윤 전 총장은 25.8%로 집계됐다.

윤 전 총장은 2주 전 조사(8월 넷째 주)보다 2.8%포인트 하락한 반면, 홍 의원은 무려 12.4%포인트 상승하며 선두로 올라선 것이다. 유승민 전 의원 9.9%,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4.4%, 최재형 전 감사원장 3.7% 등이 뒤를 이었다.

리얼미터는 "윤석열 전 총장의 지지율 하락에는 고발 사주 의혹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며 "윤 전 총장 1강 독주 체제에서 윤-홍 2강으로 급격한 구도 재편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보수 진영 '윤석열 1강 독주'에서 '윤-홍 2강' 체제로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서 홍준표(왼쪽),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7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ASSA빌딩 방송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후보 1차 경선 후보자 3대 정책공약 발표'에서 홍준표(왼쪽),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전국지표조사(NBS) 9월 2주 차, 보수야권 대선후보 적합도에서도 홍 의원은 24%, 윤 전 총장은 18%를 기록했다. 홍 의원이 윤 전 총장을 누르고 1위를 차지한 것은 NBS 조사 이래 처음이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은 9%, 안철수 대표는 5%,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3%였다.

홍 의원은 지난주(19%) 대비 지지율이 5%포인트 오른 반면, 윤 전 총장은 전주(22%)보다 4%포인트 지지율이 빠지며 순위가 바뀌었다.

홍 의원은 60대와 70대 이상, 보수층,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계층과 지역별 전 권역에서 윤 전 총장보다 우위를 보였다.

이 조사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기관이 6~8일 전국 성인 남녀 1,011명을 상대로 진행한 결과로, 신뢰 수준 95%·표본오차는 ± 3.1%다.


여야 차기 후보 적합도, 홍준표 가세로 '새판'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에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비가 내려서 안경에 빗물이 맺혀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가 7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김대중 대통령 묘소에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비가 내려서 안경에 빗물이 맺혀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홍 의원의 가파른 상승세로 차기 대선구도에도 새판이 짜이고 있다.

리얼미터의 여야 차기 대선적합도 조사에선 이재명 경기지사 27%, 윤 전 총장 24.2%, 홍 의원 15.6%, 이낙연 전 대표 13.7%를 기록했다. 2주 전 조사보다 이 지사가 2.1%포인트 상승하고, 윤 전 총장이 2.3%포인트 하락했다. 홍 의원은 7.5%포인트 급상승했다.

NBS의 전체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이재명 지사는 25%, 윤석열 전 총장 17%, 홍준표 의원 13%, 이낙연 전 대표가 12%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은 전주(19%) 대비 2%포인트 하락한 반면, 홍 의원은 3%포인트 지지율이 오르면서 두 사람의 격차는 4%포인트로 좁혔다. 이 지사는 지지율 변동이 없었으며, 이 전 대표는 지난주(10%)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나란히 2%로 공동 5위로 집계됐다.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과 이낙연 후보가 개표 결과 발표 후 인사하고 있다. 대전=뉴스1

4일 대전 유성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대전&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이재명과 이낙연 후보가 개표 결과 발표 후 인사하고 있다. 대전=뉴스1

민주당 대선후보 적합도에선 큰 변동은 없었다. 리얼미터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는 2주 전 조사보다 3.2%포인트 상승한 34.9%로 가장 높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4.3%포인트 오른 26%로 뒤를 이었다. 두 후보의 격차는 8.9%포인트로 지난 조사(10%포인트)보다 1.1%포인트 좁혀졌다. 박용진 의원 6.2%, 추미애 전 장관 5.8%, 정세균 전 총리 4.5%, 김두관 의원 1.9% 순으로 나머지 후보는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NBS의 경우 진보 진영의 대선후보 적합도를 물은 결과, 이재명 지사 32%, 이낙연 전 대표 17%, 심상정 정의당 의원 4% 순으로 나타났다. 추미애 전 장관 3%, 정세균 전 총리, 박용진 의원 각각 2%, 김두관 의원 1%로 뒤를 이었다.

한편 대선 후보 지지 강도를 묻는 의견에는 '계속 지지할 것이다' 응답은 56%, '지지후보를 바꿀 수 있다'는 43%로 나타났다. 8월 4주 차와 비교하여 '계속 지지할 것'이란 응답은 2%포인트 높아졌다. 각 주자별 지지층 응답을 보면 윤석열 전 총장 지지층에선 68%, 이재명 지사 지지층에선 64%, 이낙연 전 대표 지지층에선 51%, 홍준표 의원의 지지층에선 50%가 계속 지지 의사를 밝혔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 전국지표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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