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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도 촉구한  '고발 사주' 수사, 신속히 착수하라

입력
2021.09.09 04:30
27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여권인사 '고발 사주' 의혹에 휘말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 의혹이 제기된 문건에 대해 “출처와 작성자가 없는 괴문서”라며, 이번 사건을 2002년 대선 당시 '김대업 병풍사건'에 빗댔다.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이 스스로 진상 규명을 요구한 만큼 신속한 수사는 불가피해졌다.

윤 전 총장은 “공작과 선동으로 선거를 치르려 해서 되겠느냐는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어 이 자리에 섰다”며 준비된 원고 없이 말을 이어갔다. 그는 먼저 “고발 사주 의혹은 터무니없다”면서 “여권은 정치공작을 하려면 제대로 준비해서 하라”고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연루 의혹을 집중 거론하는 여권을 향해선 “제가 무섭나, 저 하나 제거한다고 정권 창출이 되냐”는 격한 말로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의혹을 여권 공작이라고 했지만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자신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한 뉴스버스, 뉴스타파 등에 대해 ‘기성언론도 아닌 온라인 매체’라고 말해 잘못된 언론관도 드러냈다. 종종 사용된 거친 표현들은 그가 격앙된 상태임을 짐작하게 했으나 의혹 해소와는 거리가 있었다.

이번 의혹 사건은 대검에서 감찰이 진행 중이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는 관련자들이 고발돼 있다. 검찰과 공수처는 신속한 수사를 하는 방향에서 서로 협조해 의혹을 풀어주기 바란다. 정치 영역에서 지금처럼 공방이 계속된다면 의혹은 미궁에 빠지고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윤 전 총장의 회견은 앞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자청한 기자회견이 오히려 의혹만 증폭시키자 갑자기 열렸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된 고발장을 전달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해당 문건은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고 이상한 해명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기억’이란 단어를 40번 넘게 사용하며 자신을 합리화하는데 급급해 기자회견을 맹탕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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