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이낙연, 의원직 사퇴? 노무현 숨결 배인 종로 상징성 망각"

입력
2021.09.08 18:00
수정
2021.09.0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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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회의원직 버리고 정권 재창출 나서겠다"
秋 "나 아니면 안 된다는 망상적 발상하는 이낙연"

추미애(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사전행사 '너 나와'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추미애(왼쪽) 전 법무부 장관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월 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 및 프레스데이 사전행사 '너 나와'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이한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의원직 사퇴 선언으로 배수진을 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를 향해 '노무현 정신'을 언급하며 "경솔한 결정을 철회하라"고 비판했다.

추미애 캠프는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노무현 대통령의 숨결이 배인 정치 1번지 종로가 민주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어떤 상징성을 갖는지 망각한 경솔한 결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추 전 장관 측이 이 전 대표의 의원직 사퇴 선언이 노무현 정신에 위배된다고 한 건 노 전 대통령이 15대 국회 보궐선거에서 종로에 출마해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16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야당에 종로를 내줘야 했다. 이후 19·20대 총선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잇따라 당선되며 재선에 성공했고, 21대 총선에선 이 전 대표가 종로 주민의 선택을 받았다.


"이낙연, 호남을 지역주의 볼모로 잡으려는 저급한 시도"

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이낙연(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8일 광주시의회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직 사퇴라는 배수진을 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추 전 장관 측은 이 전 대표의 사퇴 선언이 21대 총선 민의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 측은 "제대로 된 개혁을 하라고 180석 민주당을 만들어주신 국민의 뜻을 저버린 무책임한 결정"이라며 "본인이 아니면 누구도 대선후보 자격이 없다는 식의 발언은 독선적이다 못해 망상적인 발상"이라고 성토했다.

캠프는 또 이 전 대표가 의원직 사퇴 발표 장소로 호남을 택한 것도 지역주의를 부추기는 저급한 행동이라고 깎아내렸다. 추 전 장관 측은 "굳이 호남을 발표 장소로 선택한 게 호남을 지역주의의 볼모로 잡으려는 저급한 시도가 아니길 바란다"며 "국민의 소중한 선택을 자신의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버리는 것은 스스로 정치인의 길을 포기한 것"이라고 일갈했다.

이 전 대표는 앞서 이날 광주광역시의회에서 열린 호남권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가치, 민주주의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저는 국회의원직을 버리고 정권 재창출에 나서기로 결심했다”며 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낙연 때리기' 집중하는 추미애 "李, 추·윤갈등 때 팔짱만"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용진(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7일 오후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박용진(왼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뉴시스

한편 추 전 장관은 최근 이 전 대표에게 공세 수위를 높이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앞서 7일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TV토론회에서 "(이 전 대표가) 저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동반 사퇴를 건의했다는 언론 보도가 있는데 진실이 무엇이냐"며 "당시 당대표였던 이 후보는 왜 감사원의 정치적 감사와 윤석열의 정치 수사에 단호하게 대처하지 않았느냐"고 따졌다.

추 전 장관은 장관 시절 윤 전 총장과의 갈등 국면에서 당대표였던 이 전 대표가 지원 사격을 하지 않은 것을 섭섭해했다. 그는 "호랑이를 잡으라고 호랑이굴에 혼자 밀어 넣은 채로 다들 팔짱만 끼고 구경만 했다"며 "조용히 못 잡는다고 뭐라고 하고, 한 번에 못 때려잡는다고 타박하고, 하다 하다 안 되니 가만히 내버려 두지 왜 덤벼서 (윤 전 총장을) 키워주기만 하느냐고 매몰차게 타박해 대단히 힘들었다"고 말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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