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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한 단어에 네이버·카카오 시총 13조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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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3, 4위 대형주가 하루 10%나 폭락하다니, 믿을 수가 없네요."
네이버와 카카오가 정부·여당의 온라인 플랫폼 규제 움직임에 7~10%씩 폭락 마감한 8일, 투자자들은 한숨을 내쉬었다. 코로나19 재유행 국면에서도 이렇다 할 조정 없이 견조한 주가 흐름을 보인 두 플랫폼 대장주에서 하루아침에 13조 원에 가까운 시가총액이 증발했기 때문이다. 기업에 대한 '규제'라면 치를 떠는 외국인 큰손들은 이날 두 기업을 국내 주식 가운데 가장 많이 팔아치우고 떠났다.
이날 네이버는 전날보다 7.87% 떨어진 40만9,500원에, 카카오는 10.06% 떨어진 13만8,5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는 장중 11.36%까지 낙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시총 3위를 유지했지만, 카카오는 이날 급락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2.0%)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내려갔다.
외국인은 네이버와 카카오를 각각 2,300억 원, 4,300억 원씩 팔아치우며 주가 하락을 주도했다. 이날 외국인 전체 순매도 1위에 카카오가 2위에 네이버가 이름을 올렸다. 두 기업에서 이날 하루에만 13조 원에 가까운 시총이 증발했다. 대장주들의 부진에 코스피도 이날 0.77% 내린 3,162.99에 거래를 종료했다.
두 기업을 둘러싼 규제 이슈가 악재로 작용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은 '공룡 카카오의 문어발 확장-플랫폼 대기업의 불공정 거래 근절 대책' 토론회를 통해 카카오가 시장 독점 우려를 낳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당이 주요 인터넷플랫폼에 대한 불공정 거래 규제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투자 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이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파이낸셜 등 일부 온라인 금융 플랫폼의 금융상품 관련 서비스를 금융소비자보호법(금소법)상 중개 행위로 판단하며 시정조치를 요구한 것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여당 및 정부의 규제 소식이 외국인의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킨 결과 매도물량이 대거 쏟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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