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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사주 의혹 속 '최강욱·황희석 틀린 주민번호' 관심 받는 까닭은

입력
2021.09.0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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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문서·8월 고발장 똑같이 '틀린 주민번호' 적혀
법조계 책자의 생년월일 적혔는지도 눈길 끌어
최강욱 "왜 야당 명의 고발장만 착오번호 적혔나"

최강욱(왼쪽) 열린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1회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최강욱(왼쪽) 열린민주당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항소심 1회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검찰의 여권 정치인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해 '주민등록번호'가 주요 단서 중 하나로 떠올랐다. 미래통합당이 지난해 8월 검찰에 제출한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에 대한 '고발장'과 지난해 4월 김웅 의원이 넘겨받아 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문제의 '고발장'이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다.

고발사주 의혹을 제기하는 측에서는 '4월 고발장'에는 최 의원의 잘못된 주민번호가 적혀 있는데, 당이 제출한 '8월 고발장'에도 이 주민번호가 고스란히 적혀있다. 최 의원과 함께 고발 사주 대상자 중 한 명인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한 주민번호 역시 틀린 숫자가 고스란히 적혀 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들의 주민번호가 의혹을 풀 실마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 측 인사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장. 뉴스버스 제공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검찰 측 인사가 김웅 국민의힘 의원에게 전달한 것으로 추정되는 여권 정치인에 대한 고발장. 뉴스버스 제공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에 따르면,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4월 손준성 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으로 보이는 인사에게 받은 고발장과 지난해 8월 미래통합당이 검찰에 제출한 고발장에는 피고발인인 최 의원의 잘못된 주민번호가 똑같이 적혀 있다. 최 의원의 실제 주민번호 앞자리는 '680505'인데, 두 고발장에는 '680324'로 나와 있다.

최 의원은 이에 대해 생일은 주민번호와 달리 3월 24일이 맞다고 했다. 과거에는 태어나지 않은 날을 주민번호 앞자리로 쓰는 경우가 있었는데, 최 의원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법조계에서 주로 쓰이는 인명록인 '법조인대관'에는 최 의원의 생년월일이 '1968년 3월 24일'이라고 나온다. 고발장을 작성한 법률가들이 법조인대관을 참고해 틀린 주민번호를 쓴 것 같다는 것이 최 의원의 설명이다.

최 의원은 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법조인대관은) 법조인만 갖고 있다. 국민의힘 명의의 고발장에만 연달아 주민번호 앞자리를 착오했을까"라고 되물으며 "잘못된 표기가 (어떻게) 그대로 이어졌는지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희석 "틀린 주민번호, 시간 며칠 걸려도 차근차근 밝힐 것"

지난해 3월 23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3월 23일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스1

최 의원뿐 아니라 황 위원의 고발장에도 틀린 주민번호가 적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매체는 황 위원에 대한 고발장에 나온 주민번호 앞자리 '661216'은 법조인대관과 똑같은 것으로, 황 위원의 실제 주민번호와 다르다고 보도했다. 황 위원의 호적상 주민번호 앞자리는 '671216'이다.

황 위원은 이에 대해 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고발장을 확인하는 대로 이를 알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검찰청에 접수된 저에 대한 또 다른 고발장을 확인하려니 일주일이 걸린다는군요"라며 "과정이 그렇다니 별 수 없이 일주일을 기다려보면서 진상 규명에 또 한 발짝 앞으로 다가가는 식이다. 시간이 며칠 더 걸려도 차근차근 밝혀보겠다"고 적었다.

최 의원은 페이스북에 황 위원의 주민번호도 틀렸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갈수록 태산"이라고 꼬집었다.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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