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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유통센터가 홈쇼핑 문턱 낮추자, 억대 매출 소상공인 줄줄이

입력
2021.09.10 14:00

[소상공인 어려움, 디지털로 뚫는다]

편집자주

한국일보는 중소기업유통센터와 함께 소상공인을 돕는 디지털 커머스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상공인 어려움, 디지털로 뚫는다'라는 기획을 통해 소상공인의 디지털 판로 우수 활용 사례를 소개하며,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


TV를 매개로 상품을 안내하고 판매하는 홈쇼핑. 구매력이 높은 40, 50대가 주 시청층이라 방송에 한 회만 나가도 큰 매출을 얻을 수 있다. 중소기업유통센터(이하 중기유)는 소상공인의 홈쇼핑 진출을 돕기 위해 국내 TV홈쇼핑 7개사, 데이터방송홈쇼핑(T커머스) 5개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소상공인들의 해당 판로 활용을 지원하고 있다. 중기유의 홈쇼핑 지원사업을 발판 삼아 올해 상반기에만 '억대' 홈쇼핑 매출을 올린 소상공인을 소개한다.

티지디지털, 중기유 도움 인서트 제작이 대박... 홈쇼핑 매출만 '1억'

주식회사 티지디지털은 가전 및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업체다. 2018년 설립한 1인 기업이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6억 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홈쇼핑 판로 활용이 주효했다.

티지디지털은 홈쇼핑을 통해 '넷플릭스 5.1 울트라 HD 스마트TV'를 판매했다. 이 때 중기유의 도움으로 홈쇼핑 방송 중간중간 삽입되는 제품 소개영상(인서트)을 제작했다. 티지디지털은 고객이 TV를 비대면으로 구매할 때 우려할 만한 부분에 주목해 인서트 영상을 제작했다. 티지디지털 측은 "인서트에서 전문 기사의 방문 설치 서비스, 2년 무상 애프터서비스(A/S) 등을 강조해 고객의 걱정을 해소해 판매를 늘릴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티지디지털의 스마트TV는 올해 상반기 홈쇼핑에서만 1억 원이 넘게 팔렸다. 홈쇼핑 진출 이전 대비 전체 매출은 약 67% 올랐다.

구룡수산, 홈쇼핑 진출로 위기 탈출 연계매출 '2억'

구룡수산에서 판매하는 손질가자미.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구룡수산에서 판매하는 손질가자미.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구룡수산 주식회사는 수산물 어획과 양식을 전문으로 하다, 소매 판매에 진출한 업체다. 원래 양식장 사업만 운영해오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신규 온라인 판로를 찾아 나섰다. 구룡수산 측은 "양식장 사업만 하던 때에는 매출이 거의 없었는데, 중기유 지원으로 수수료 부담을 덜고 과감히 홈쇼핑에 진출한 것이 어려움의 돌파구가 됐다"고 전했다. 중기유는 홈쇼핑 및 T커머스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소상공인이 평균 40% 할인된 수수료로 입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구룡수산은 중기유 지원을 통해 2곳의 홈쇼핑 판로에 신규 입점했다. 자사 '손질가자미'의 올해 상반기 홈쇼핑 매출은 1억 원을 넘겼다. 반응이 좋아 진행한 2회의 추가 방송에서는 2억 원이 넘는 연계 매출이 나왔다.

홈쇼핑을 통해 매출 상승 효과를 톡톡히 본 구룡수산은 "향후 더 다양한 홈쇼핑 채널에서 고객과 만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손질가자미 뿐 아니라 해삼, 전복, 손질통오징어 등 판매 상품군 확대에 나서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아름담(주), 홈쇼핑 특별 구성 통해 '억대' 매출

농업회사법인 아름담(주)에서 판매하는 아름담 여주즙.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농업회사법인 아름담(주)에서 판매하는 아름담 여주즙.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농업회사법인 아름담(주)는 농산물을 생산, 가공해 판매하는 업체다. 농산물을 즙, 환 등 다양한 형태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으며, 제조부터 가공까지 자사 역량으로 소화하여 좋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

제품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좀처럼 천만 원대 매출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홈쇼핑 진출을 기점으로 매출이 훌쩍 뛰었다. 아름담 측은 "중기유 조언을 받아 상품을 홈쇼핑에 적합하도록 재가공, 재구성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아름담은 자사 여주즙이 간단 섭취에 적합하도록 1포 용량을 줄이고, 박스로 묶어 할인 세트를 구성하는 등 홈쇼핑 특별 구성을 선보였다. '아름담 여주즙'은 올해 상반기 홈쇼핑에서만 1억 원이 넘게 팔렸다. 소비자 반응에 힘입어 앵콜 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체 매출액은 11억 원을 돌파했다.

유경, 홈쇼핑 통해 신상품 인지도 확보... 한 회 매출 '1억'

(주)유경에서 판매하는 자연산 병어.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주)유경에서 판매하는 자연산 병어.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주)유경은 수산물을 가공해 판매한다. 처음부터 홈쇼핑 판로에 주목했던 유경은 상품 구성에도 홈쇼핑의 특징을 반영했다. 홈쇼핑은 대용량 구성이 많아 특히 식재료의 경우엔 냉동실에 두고 꺼내 먹는 경우가 많다. 유경은 이런 니즈를 반영해 고객이 자사 '자연산 병어'를 해동 후 바로 조리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내장, 아가미 등 부산물을 제거해 판매했다.

설립한 지 1년이 조금 넘은 신생 업체가 올해 매출 10억 원을 바라보게 된 데에는 중기유의 힘이 컸다. 유경은 중기유 지원으로 신규 홈쇼핑 판로 2곳에 신규 입점했다. 전체 매출 규모는 지원사업 참여 이전의 3배 이상이 됐다. 올해 상반기에 진행한 홈쇼핑에서는 방송 한 회에서만 1억 원이 넘는 매출 성과를 보였다. 유경 측은 "중기유의 홈쇼핑 지원이 특히 신상품 인지도 확보에 큰 도움이 되었다"며 "향후 중기유 지원을 활용해 홈쇼핑 입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엘엔티테크 홈쇼핑 판로 10곳 신규 입점, 매출 '12억' 훌쩍

(주)엘엔티테크에서 판매하는 럽마이펫 5 in 1 스마트 진공 미용기기.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주)엘엔티테크에서 판매하는 럽마이펫 5 in 1 스마트 진공 미용기기. 중소기업유통센터 제공

(주)엘엔티테크는 생활용품을 개발, 판매하는 회사다. 생활 속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상품을 개발해 시장에 없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의 털을 정돈하는 동시에 잔여물을 흡입하는 '럽마이펫 5 in 1 스마트 진공 미용기기'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반려인의 숨은 니즈를 저격하여 홈쇼핑에서 연일 완판됐다. 중기유에서 지원한 올해 상반기 홈쇼핑 방송 매출은 1억5,000만 원이 넘었다.

엘엔티테크는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만큼 초기 개발비용과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이러한 이유로 회당 매출 규모가 큰 홈쇼핑 판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엘엔티테크는 중기유 지원을 활용해 홈쇼핑 판로 10곳에 신규 입점했으며, 지원 이후 전체 매출은 12억 원이 늘었다. 엘엔티테크는 "중기유로부터 인서트 영상 제작 등을 지원 받아 홈쇼핑 방송 운영 측면에서 부담을 덜고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엘엔티테크는 또 다른 신제품을 개발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연내 해외 판로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김계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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